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국제 금 가격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27일 한때 온스당 2,018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2,012.34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16일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금 선물 역시 전일대비 0.5% 상승한 온스당 2,012.4달러를 나타냈다.
국내 금값도 다시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28일 한국금거래소에서 순금 1돈(3.75g)은 구매가 35만8,000원, 판매가 31만4,000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각각 7,000원, 3,000원씩 올랐다.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 달러화의 하락이 있다. 통상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금값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미 달러 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03.2를 기록했다. 지난 8월30일(103.16)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기조 중단에 따른 기대감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5월 금리 인하가능성을 53.6%로 내다봤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금값이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은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며 "온스당 2,500달러 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