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구입한지 3년도 안된 주택을 되판 집주인이 7,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고공 행진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나타난 현상으로 올해 도내 전체 주택 매도자의 40%에 달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1월 강원자치도 내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연립 등) 매매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신청한 매도인(법인, 국가기관을 제외한 내국인)은 총 1만6,587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보유기간별로 보면 '2년 초과 3년 이하'로 집을 소유한 매도인이 3,126명으로 전체의 15.6%를 차지했다. '1년 초과 2년 이하' 주택 보유 매도인이 2,608명으로 뒤를 이었으며, '1년 이하'도 1,172명 이었다. 주택을 구입한 지 3년 미만인 총 매도인 수는 6,906명으로 전체의 41.6%에 달했다. 지역별로 원주가 4,82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춘천 3,201명, 강릉 1,611명, 속초 1,583명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급등기였던 2~3년 전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이 올들어 집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는 최근 고금리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서 2년 이내 집을 매도한 집주인들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조사 결과 11월 신규취급기준 주택담보대출 은행별 평균 금리는 5.20~6.97% 구간을 보였다. 앞서 2021년 1월 당시 은행별 평균 금리가 2.58~3.47%였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3년 사이 1.5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처럼 고금리 영향으로 높은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늘며 경매에 나오는 주택도 급증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1월 도내 주거시설 경매 건수는 768건으로 지난해(658건)보다 110건 많았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을 구매한 지 3년이 채 안됐는데 매도한다는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기였던 2020~2021년 이른바 '영끌'로 매수했던 사람들이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상당수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