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입적한 해봉당 자승 대종사( 대한불교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3일 조계종 총본산인 서울 조계사와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에서 연이어 봉행됐다. 삼귀의례, 영결법요, 헌향헌다, 행장소개, 추도입정, 생전법문, 영결사 등의 순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조계종 종정 성파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국회 불자모임 정각회 회장인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정계 인사,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와 불교 신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영결사에서 “빨리 가고 늦게 가는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때가 되면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다만 선지식께서는 우리 모두가 가야 할 길을 먼저 보이신 것일 뿐”이라며 “상월결사 정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며 대화상의 수행력과 유훈이 하나로 결집된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전법포교의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신 읽은 조사에서 “스님이 걸어온 모든 순간은 한국 불교의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며 “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연대의 정신으로 어려운 이웃을 더 따뜻하게 살피고 국민의 삶 구석구석 희망이 스며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자승스님의 법구는 영결식이 마무리 된 후 용주사로 이운됐으며 노제와 함께 용주사 공터에 마련된 연화대로 옮겨졌다. 이어 3,000여명의 불자들의 합장 속에 거행된 다비식과 함께 이승과의 이별을 고했다.
1954년 춘천에서 태어난 자승스님은 열여덟살 되던 해인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0, 12~14대 중앙종회의원, 33·34대 조계종 총무원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을 역임했으며, 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과 상월결사 회주로 활동해 왔다.
한편 조계종은 자승스님의 사리를 수습해 용주사 천불전에 안치하고, 49재 기간동안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