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었던 가을이 저물고 첫 서리와 함께,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한창 분주했던 추수가 끝난 농촌들녘은 수확한 곡식을 털어내고 비어있는 밭을 갈무리하며 추운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마무리하고 있다.
가을은 24절기상으로는 8월 초 즈음인 입추부터 11월 초인 입동 사이를 일컫지만 기상학적으론 보통 9월에서 11월말 까지를 가을로 본다. 하지만 겨울이 좀더 빨리 찾아오는 강원의 고산지대와 깊은 숲속의 나무들은 화려했던 단풍을 벗어던지고 겨울옷으로 이미 갈아입기 시작했다.
일찍 찾아온 눈과 깜짝 추위에 얼어붙은 산봉우리와 계곡은 이미 한겨울이 찾아왔지만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있는 바닷가엔 바위사이 마다 활짝 핀 해국이 여전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끝자락에 다다른 가을의 정취를 붙들고 있어 계절의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
무릇 계절은 변함없이 돌고 돌아오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고 섭리인 것을 모두가 알지만 한 해를 끝내며 떠나보내야 하는 늦가을의 정취는 왜인지 모르게 아쉬움이 짙게 남는 고독의 계절임이 늦가을 풍경속에 드러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