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인發 부고장 눌렀다가 ‘좀비폰’ 피해 속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연말 '스미싱 범죄' 주의보

강원지역에서 연말을 맞아 부고(訃告)를 사칭한 스미싱(Smishing·악성 앱 주소가 포함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피해 신고가 급증하면서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9일(11월25일~12월3일) 동안 112에 접수된 스미싱 피해 신고는 125건에 달했다. 특히 지난 주말(2~3일)에만 22건이 접수됐다. 한 달 평균 접수 건수가 70여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증세다.

춘천의 공무원 A씨는 지난 3일 지인으로부터 “(A씨의) 부친상 부고 문자가 왔는데 이상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A씨의 아버지는 이미 수 년 전 돌아가셨는데, A씨 명의로 부고 문자가 대량 발송된 것이다.

발단은 3일 전 A씨가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받은 부고 문자에서 시작됐다. 해당 문자에는 별세 시간, 빈소 등에 대한 정보 없이 ‘아버님께서 별세하셨기에 전해드립니다’라며 URL(인터넷 주소)이 포함돼 있었다. 링크를 클릭하니 아무런 내용도 없었고 ‘앱을 설치해야 한다’는 문구만 떴다. 막상 앱을 설치해도 부고 관련 내용은 전혀 없었다. 개인 정보 유출, 소액 결제 사기로 이어질 수 있는 스미싱 문자였던 것이다.

당시 스미싱 피해 사실을 몰랐던 A씨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는 지인들이 연쇄적으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스미싱 피해 사실을 전체 카톡, 문자로 일일이 알렸다”며 “은행에 가서 계좌 비밀번호까지 모두 바꿨다”고 말했다.

최근 A씨와 같은 피해 사례가 급증하면서 강원경찰청은 3일 “지인 명의로 온 부고 문자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지인들에게도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주소를 클릭할 경우 피싱 사이트로 연결되거나 악성 앱이 설치돼 개인정보 같은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연락처, 공인인증서까지 탈취돼 대형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

강원경찰청은 “스미싱 피해가 확인되면 휴대전화를 초기화시켜야 한다”며 “경찰대 치안연구소가 개발한 앱인 ‘시티즌 코난’을 설치하면 휴대전화에 원격제어 앱을 비롯한 악성코드가 설치됐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 & 피플

이코노미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