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마다 축사 화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시설 관리자들의 화재 안전의식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춘천시 신동면 정족리 한 우사. 지난해 1월12일 장시간 사용된 콘센트에서부터 화재가 발생했던 곳이다. 하지만 화재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쉽게 발견됐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멀티탭에 여러 개의 콘센트가 문어발 형태로 꽂혀 방치됐고, 바닥에는 비닐과 종이박스 등 가연성 물질이 널브러져 있었다. 우사 건물 외벽 바로 옆에는 화재 발생 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대량의 장작용 나뭇가지와 건축 자재물이 방치된 상태였다.
축사 관리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잇따르면서 매년 화재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강원자치도 내 축사 화재는 총 145건으로 이중 58건(40%)이 12월부터 다음 해 2월 사이에 발생했다. 축사 화재 10건 중 4건이 겨울철에 발생했다.
실제 올 1월6일 횡성군 우천면 용둔리의 한 양계장에서 불이 나 건물 2동(840㎡)이 불에 타고 닭 2만 6,000여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15일에도 철원군 김화읍 청양리의 한 돈사에서 화재가 발생, 건물 1동(369㎡)이 소실되고, 돼지 506마리가 소사했다.
이강우 강원자치도소방본부 화재대응조사과장은 “겨울철엔 축사 내부에서 난방, 화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아 화재 위험이 더욱 크다”며 “노후 콘센트 교체, 환기시설 점검 등 지속적인 화재안전컨설팅을 통해 축사 화재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