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는 사통팔달의 교통을 자랑하는 중부내륙 중심지다.
우선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가 그 중심이다. 고속도로와 도심을 연결해 주는 IC는 6개나 설치돼 있다. 여기에 관설하이패스IC와 영동고속도로 부론IC가 확정돼 8개로 늘어나게 된다.
KTX 철도역도 무려 3개나 된다. 원주역과 만종역, 서원주역은 철도 혈맥의 근간이 된다. 비행기도 뜨고 내린다. 비록 군(軍)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원주~제주 노선 이용률은 꽤 높은 축에 속한다.
딱 하나 부족한 게 있다. 전철이다.
춘천의 경우 경춘선 ITX가 다니는 철로에 전철이 다니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과 사뭇 비교된다. 부럽기까지 한 대목이다.
이제는 그 부러움을 면해도 될듯 싶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둔 경강선 여주~원주 복선전철사업에 거는 기대이기도 하다.
여주~원주 복선전철은 단순히 경강선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일단 원주에 전철이 들어오게 된다.
원주시가 당초 역점을 뒀던 GTX-A노선의 삼성역 분기는 현실적인 장벽에 직면한 상황에서 여주~원주 복선전철 개통은 더더욱이 큰 관심을 모은다.
예정대로 2027년 여주~원주 복선전철 개통이 되면 수도권광역철도 연장을 통해 서원주역에서 판교역까지 48분에 이동이 가능하다. 또 1시간 이내 서울 강남에 다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더욱이 수서SRT역에서 환승을 통해 서울 어디나 진입할 수 있다. 진정한 수도권 시대가 활짝 열리는 셈이다.
전철 노선이 생기면서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우선 인구 증가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강조한 '취업 동방 한계선'을 원주로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 훗날 목표로만 여겨지는 '원주특례시'로의 도약도 당장에 손에 잡힐 것만 같은 실현가능한 과제로 급부상하게 된다. 수도권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원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기업유치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철 노선 하나가 생기는 것으로 인한 원주의 변화상이다. '빨대효과'에 대한 두려움도 앞선다. 슬기로운 대처가 요구된다.
완공까지 4년여 남은 기간 여주~원주 복선전철 개통에 앞서 원주시의 치밀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우선 1,000만명 관광 시대에 대한 준비다. 서원주역을 중심으로 출렁다리와 울렁다리 등 특색을 갖춘 소금산그랜드밸리와 힐링을 충전할 수 있는 뮤지엄산,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골프장, 명산 치악산과 잘 꾸며진 둘레길 등 관광자원이 즐비하다. 여기에 며칠을 머물 수 있는 정주여건 마련에 힘써야 한다. 최근 원주시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Fun City(펀시티)' 조성은 그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만들어지면 그만큼 생활인구는 늘 수 있다. 도시에 활력이 돋는다.
보다 공격적인 기업유치도 시급한 현안이다. 경제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기업의 인재 채용이 수월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유치를 다변화 해 청년층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이끌어 내야 한다. 현재의 기업유치 전략을 다시 한번 살피고, 보완점을 찾는 노력을 가열차게 해야 한다. 지역 대학과의 연계성을 높여서 청년층의 외부 유출을 막고,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소통해야 한다.
무엇보다 민선8기 원주시와 강원특별자치도는 '반도체 도시 원주'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으로 진정한 원팀(One Team)의 면모를 갖춰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