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내년 기업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10억원 미만 소규모 기업의 경우 경영 환경이 악하될 것이라는 답변이 더욱 많았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 다변화와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중기 경영 안정·성장 위해 금융비용 부담 완화 절실"=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0∼24일 중소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 실태 및 2024년 경영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57.4%가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6.8%였고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5.8%에 그쳤다.
응답 기업 중 매출액 10억원 미만 소규모 중소기업(55개) 대상 조사에서는 내년 경영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36.4%로 더 높았다.
내년 핵심 경영 전략(복수 응답)으로는 신규 사업 추진 등 사업 다변화가 48.6%로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원가 절감과 긴축(42.4%),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25.8%), 신규 판로 확대(25.8%) 등의 순이었다.
내년 중소기업 경영 안정과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복수 응답)으로는 금융 비용 부담 완화(64.6%)가 1위였고, 주 52시간제 개선 등 노동 유연화(35.4%), R&D(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지원 확대(27.4%) 등 순이었다.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을 위해 가장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는 절반 이상(50.8%)이 노동인구 감소를 꼽았고, 산업변화에 뒤처진 규제(26.6%), 첨단 기술 수준과의 격차 확대(10.2%) 등도 지목했다.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49.8%가 어려웠다고 평가했고, 어렵지 않았다는 응답은 18.4%에 그쳤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1.8%였다.
경영난의 주요 요인(복수 응답)은 수요 위축(4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31.7%), 금리 인상(30.9%), 자금조달 곤란(29.7), 원자재 가격 상승(24.5%), 인력난 심화(22.5%) 등 순이었다.
■중기중 중기 대출 지원 다변화·마케팅 강화 나서=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여의도 본원에서 올해 제2차 중소기업공제기금 운영위원회를 열고 '2024년도 중소기업공제기금 운용계획(안)'을 의결했다. 운용계획에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 다변화, 고객 편의성 제고 및 마케팅 강화, 공제 운영 건전성 강화 및 업무 효율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곽범국 중기중앙회 공제사업단장은 "내년 국내 경제는 2% 안팎의 성장으로 올해보다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내외 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 대출 지원 다변화와 고객 편의성 제고 노력을 통해 중소기업 도산 방지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공제기금은 부금 및 정부출연금 등 6,150억원이 조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