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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청년이 살기 좋은 인제’를 만들기 위한 지상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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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미래다.’

출산율 감소와 수도권 등으로 인구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의 유입은 지역을 살리는 대안이 되고 있다. 인제군도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청년정책 실시로 청년이 살기 좋게 만들고 지역에 청년층을 끌어들이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청년조례를 제정하고 청년정책참여단 구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에서 청년들의 꿈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강원일보는 각계 인사들로부터 인제군의 청년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듣는 지상좌담을 마련했다.

■지상좌담 참가자 △박수홍 UN지속가능발전교육인제전문센터 이사장 △백현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총괄본부장 △윤현중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교수 △전창대 더픽트 대표 △지경배 강원연구원 지역개발실장 △김보경 인제주재기자/부장

■ ‘청년이 살기 좋은 인제’의 정의를 내려본다면.

△박 이사장=“ ‘젊음이 빛나는 인제’라고 생각한다. 인제는 아름다운 자연유산이 많다. 전국에서 많은 젊은 청년들이 인제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 자연, 군인, 청년들에게서 내뿜어지는 기운이 인제군을 빛나게 하고 있다. 깨끗하고 맑은 환경은 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전 세계로 연결, 청년의 역할이 커지고 교류의 확대로 기회도 증가할 것이다.”

△백 본부장=“미래를 꿈꾸는 활력있는 인제”를 ’청년이 살기 좋은 인제‘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청년들에게 필요한 좋은 일자리와 안정된 주거환경이 갖추어져 있고,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질 좋은 교육기회 및 참여의 기회가 보장되는 곳을 청년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나는 여기에 청년이 살기 좋은 곳이 되려면 반드시 ’미래‘와 ’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윤 교수=“인제군은 인구 감소 지역 중 하나지만, 인제에는 잘 보호되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다. 원대리자작나무 숲, 인제스피디움은 새로운 인기 명소가 되고 있다. 춘천속초고속화철도 개통과 영동과 영서를 잇는 교통의 요지, 백두대간과 접경지를 동시에 보유한 미래의 땅이라고 생각한다.”

△전 대표=“로컬 콘텐츠를 활용한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곳으로 정의하고 싶다.”

△지 실장=“청년이 살기 좋은 인제는 한마디로 ‘일·주·문’이 넘치는 인제이다. 청년들이 ‘일자리’와 ‘주거’ 걱정없이 자신들의 문화를 일구어가는 활력 넘치는 도시가 살기 좋은 곳이다. 청년에게 지역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청년인제 만들기’에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김 부장=“인제군을 먼저 정의하자면 무궁무진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속도감이 결합된 도시라고 표현하고 싶다. 인제는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이어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고속화철도로 시공간적으로 수도권과 가까워 졌다. 이를 청년들이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인제군에 필요한 청년정책이 있다면.

△박 이사장=“공공기관과 청년 간에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할 수 있는 청년센터 및 청년커뮤니티 공간을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 이 공간에서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제군을 하늘내린 명품도시로 전환하는데 청년들의 적극 참여도 필요하다.”

△백 본부장=“‘지역기반 창업자(로컬 크리에이터: Local Creator) 지원’ 정책을 제안한다. 지역 기반 창업자란 ’지역의 가치를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창업자‘를 의미한다. 인제군에는 최근 ’용대지방정원사업‘이 강원특별자치도 지방정원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이 지역의 자연과 문화의 가치를 발전시킬 수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발굴·유입시켜 인제군의 관광거점으로 거듭하게 하면 인제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교수=“비록 인제에 대기업은 없어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기금을 투자하여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인접 도시들과 연계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인제군은 청년기본조례를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으며, 청년커뮤니티센터 조성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 대표=“최근 인제군의 지역 관광 활성화 전략과 맞물려 청년창업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지원 대상은 단순 창업보다는 지역 관광객의 만족도와 군민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활용한 이색 창업, 즉 로컬 크리에이터다. 지역을 찾는 이들이 늘면 청년들은 특색 있는 창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높이고 자연스레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게 된다.”

△지 실장=“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청년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민과 청년간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호협력할 수 있는 지역민-청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인제군 관내에서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수도권의 구청 등에 ’청년인제 출장소‘를 설치해 추진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김 부장=“지역이 앞서려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역시 청년들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보다 앞선 인제군만의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인제군이 지역의 대학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발전 방안 찾기에 돌입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일부 공동화된 상권이나 상가를 활용해 작은 청년경제특구 등으로 조성, 이들이 정착할 터전을 만들어 가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해 볼 만하다.”

■인제군의 청년유출을 막기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은.

△박 이사장=“청년들이 인제군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정보공유 공간 플랫폼을 구축해 청년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청년정책을 제공해야 한다. 청년들의 도농교류 활성화를 위한 게스트하우스 등 교류 공간조성도 시급하다.”

△백 본부장=“일자리 부족 해소와 정주 요건의 개선이 청년유출을 예방 또는 완화 시킬 수 있는 중요한 핵심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것은 지역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정책을 통해 구체화 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강원특별자치도는 지난 11월 21일 방위산업협의회를 발족시켜 접경지역의 인프라 활용은 물론 우리 도의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추진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인제군이 군(軍)관련 인구의 지역정착은 물론 좋은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대표= 주거는 아파트를 늘리기보다는 강원특별자치도의 금융 정책 개선을 통해 청년들의 전원생활의 꿈을 이뤄주었으면 좋겠다. 무작정 지원금을 주라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대출의 장벽을 낮춰 거주에 대한 선택지를 늘려달라는 것이다. 즉 인제군을 찾는 청년들에게 특색 있는 거주방식과 그 가능성을 제시했으면 한다.”

△지 실장=“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책사업은 인제형 청년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청년업무지구 조성과 청년빌리지 조성 투트렉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전자는 청년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 도시지역 위성사무소를 유치하는 것이다. 후자는 농업농촌 산업고도화를 통해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귀농귀촌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청년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 부장=“청년의 감소는 인제군만이 아닌 전국적인 문제다. 청년인구 자체가 늘어난다거나 타지역의 청년을 다 불러들인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단 한사람이라도 청년들이 지역에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게 필요하다. 인제군 신월리에 동물단체 동물해방물결이 소들의 보금자리(생크추어리)를 만들면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것은 주목할만한 예다.”

■청년 일자리와 주거대책, 인제군에서 도입할 수 있는 성공사례나 조언이 있다면.

△박 이사장=“청년시대의 트렌드는 다양성이다.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다양성은 지역사회와 문화의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다. 청년들의 다양한 사고력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제시할 것이며 지역사회는 청년들의 권리와 기회를 보장하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

△백 본부장=“총사업비 502억원 규모의 지역활력타운이 조성되면 육아·일자리·창업지원, 대학 연계 강의 등이 이루어지게 돼 바람직한 청년 일자리와 주거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산림자원을 활용하는 산업이 활성화되면 인제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고 이것 또한 다른 활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윤 교수=“하지만 청년들의 행복한 지역정주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다. 인제 거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 20대는 생활편의시설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30대는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손꼽았다. 이렇듯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청년들이 지역에서 정주하며 행복할 수 있다.”

△전 대표=“유튜브 시대인 지금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하고, 최근에는 대학마저도 온라인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 인제군은 수요조사를 통해 질 좋은 콘텐츠를 선정해 청년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면 문화예술과 자녀교육에 대한 불만 일부를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 실장=“사실 농촌지역은 고령화로 인해 일할 사람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다못해 마을에 제대로 된 식당도 없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일거리를 만드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여기에 지자체의 맞춤형 재정지원이 약간만 더해 진다면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새로운 농촌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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