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이주여성상담소의 ‘치유회복프로그램 전시회’가 지난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상담소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춘천 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이주여성 50여 명의 작품을 선보였다. 캘리그라피, 그림, 도자기 등 작품 80여 점이 시민들을 만났다. 전시에 참여한 이주여성들은 지난 2021년부터 상담소가 운영한 ‘치유회복프로그램’을 통해 작품활동을 이어왔다.

이주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작품들에는 강원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의 희노애락이 녹아났다. 그림책을 읽고 감상을 표현하는 ‘그림책 이야기’를 통해 이주여성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에 대한 애착을 풀어냈다.
‘일요 한글교실’에서 익힌 한글로 써내려간 캘리그라피에는 이방인으로서의 삶의 애환이 묻어있었다. 도자기 공예와 리본아트 작품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희미해지던 이주여성들의 자아를 담아냈다.

‘보고싶은 나의 아들들’, ‘그리움’, ‘고향’…이주여성들은 낯선 땅에서 마주한 폭력을 작품을 통해 풀어냈다. 사회와 가정에서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지 못한 그녀들은 작품활동을 매개로 문제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상담소 활동가이자 중국 이주여성인 손홍화씨는 “각기 다른 국적의 이주여성들이 작품활동을 통해 소통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자아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며 전시회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탁운순 상담소장은 “치유회복프로그램을 통해 이주여성들이 그동안 잊고 살았던 꿈을 마주하고 자아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상담소의 지난 3년간의 여정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