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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년특집 신춘문예]소설부문 심사평…“인간다운 삶 대한 문제의식…흥미로운 전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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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원일보 단편소설 부문 신춘문예 심사위원. 김도연·최은미·김희선 소설가

개인의 내밀한 심리를 파고드는 작품이 많아진 것이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동물권을 말하는 소설이 많았다는 점이다. 본심에 오른 ‘깃털들’, ‘프리모르를 위하여’, ‘시계(視界)를 넘어’, ‘라일라’, ‘하얀꼬리 줄다리기’, ‘고라니’ 여섯 편 중 다섯 편이 동물을 주요 모티프로 활용하고 있었다.

마지막까지 논의된 것은 ‘깃털들’, ‘고라니’, ‘시계를 넘어’ 세 작품이다. ‘깃털들’은 흠잡을 데 없는 문장과 안정적인 전개가 특히 돋보이는 수작이었다. 다만 일종의 ‘기시감’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고라니’ 역시 분명한 주제의식이 눈에 띄는 좋은 작품이다. 그러나 구도가 너무 단순하게 도식화되어 작품의 깊이를 획득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시계를 넘어’는 깔끔하고 흥미로운 전개가 눈길을 사로잡은 소설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의식을, 전통적 삶의 조건인 ‘풍수지리설’과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민도’를 대비시키며 뻔하지 않게 풀어나갔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풀어가는 작가의 솜씨를 엿볼 수 있었다.

김도연·최은미·김희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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