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강원특별자치도 내 공항 두 곳의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공항은 운항 횟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객 수가 늘었지만, 양양공항의 여객 수는 60% 이상 줄며 전국 지방공항 중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25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원주공항의 운행횟수는 2022년 1,400회에서 지난해 1,379회로 소폭 줄었으나, 같은 기간 여객 수는 19만3,239명에서 20만5,279명으로 6.2% 증가했다. 이는 전국 지방공항 12곳(인천, 김포, 제주 제외) 중 여섯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원주공항에는 항공사 진에어가 취항해 원주→제주, 제주→원주 노선을 매일 각 2회씩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원주공항의 여객 수 증가는 감염병 사태 해소에 따른 여행수요 회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플라이강원의 운항 중단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양양공항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양양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15만8,848명으로, 2022년(38만4,642명)과 비교해 58.7% 줄었다. 운항횟수 역시 2,981회에서 1,233회로 반토막(58.6%) 났다. 여객 수와 운항 횟수 모두 전국 12개 지방공항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양양공항은 지난해 5월 유일한 취항사인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국내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며 항공기 없는 유령공항으로 전락한 상태다.
석기동 강원도관광협회장은 "강원권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양양공항 정상화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