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외벽에 조류 충돌 사고 방지용으로 부착된 맹금류 스티커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일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와 메타버스체험관 외벽에는 ‘맹금류 스티커’가 20개가량 부착돼 있었다. 이들 건축물의 벽면은 대부분이 통유리창으로 돼있어 경포호를 찾는 조류들의 충돌이 우려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해 2013년 개관 당시 붙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m 이상의 간격을 두고 붙어있는 맹금류 스티커가 실제 조류 충돌 방지에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립생태원은 세로 5㎝·가로 10㎝ 간격으로 유리창에 무늬를 넣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5×10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시 맹금류 스티커는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유성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맹금류 스티커는 조류 출동 방지에 효과가 없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검증됐다"며 "창문의 투명도 조절이나 격자·도트 모양 스티커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해 조례를 제정하고 이들 건물에 부착된 맹금류 스티커를 국립생태원의 ‘5×10 규칙’을 준수해 개선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