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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손흥민 父 손웅정, “큰부모가 큰 자식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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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웅정, 새 책 펴내고 평소 교육관 피력 눈길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 키웁니다. ”

세계적인 축구스타 손흥민의 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손웅정(62)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17일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신간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의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자식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진짜 부모”라며 자신의 교육관을 밝혔다.

손 감독은 “흔히들 자식에게 친구 같은 부모가 되어 줘야 한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것을 직무유기라고 본다”며 “아이가 습관적으로 뭘 잘못해서 고쳐야 할 부분이 있는데 친구끼리 그것이 되겠냐. 안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해 줄 수 있는 건 부모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 감독의 한결같은 교육 철학은 아들 손흥민에게 그대로 옮겨졌다. 기본기를 익히는데만 꼬박 7년을 쏟아 부은 손흥민에게 손 감독이 어떨 때 행복한지, 꿈이 무언지를 물었을 때 항상 돌아온 답변은 “축구하는게 가장 행복하다”였다. 이같은 자식 교육에 대한 그의 확신은 학교에서의 공부가 아닌, 책을 통해서였다고 한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인터뷰집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스스로에 대해 자꾸 뛰쳐나가는 ‘반항아’였다고 회고하면서, 그런 상황 속에서도 책을 계속해서 읽었다고 밝혔다.

1년에 200~300권의 책을 읽었다는 손 감독은 “그때도 공부의 기본은 독서라 생각했다.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려면 독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미래를 여는 열쇠는 책에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난만 대물림되는 게 아니라 부모의 게으름, 부지런함, 청소하는 습관도 대물림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과 사람 간에 선을 넘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도 (그런 태도를)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책은 그에게 겸손함을 일러줬고, 그것은 고스란히 손흥민의 태도에 스며들었다. “공 하나 잘 찬다고 해서 월클이 되는 건 아니다. 인품을 동반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신념처럼 말이다.

‘손웅정의 말’이라는 부제가 붙은 신간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는 손 감독이 2010년부터 작성해 온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에 걸쳐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인터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책은 기본과 가정, 리더, 운동, 통찰 등 열세가지 키워드로 이뤄졌다. 손 감독이 품고 있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신선한 관점에서 풀어낸 이야기들을 차곡 차곡 담아내고 있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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