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김병주 발언 두고 "정신장애인 비하" vs "이승기 노래도 비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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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는 표현을 두고 3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천하람 의원이 충돌했다.

김예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신 나갔다'는 표현은 정신 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이라면서 "22대 국회 개원식이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럼 없이 차별 발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의 차별 발언을 반성하고, 다시는 이러한 장애 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이 의원과 천 의원은 모두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김예지 의원실 제공.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신 나간' 이라는 표현을 빌미 삼나. 이는 관용적 표현이고 외교의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는 상황인데 아무 때나 PC주의적 관점(정치적 올바름)에서 접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신 나간'은 과거 이동재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한동훈 위원장도 썼던 표현인데 한동훈계로 갈아타려면 한 후보부터 교정해 보라. 그건 못하겠지 않나?"라고 비꼬았다.

천 의원도 "본회의장에서 상대 당을 싸잡아 정신이 나갔다는 표현을 한 김 의원도 물론 잘못"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걸 가지고 장애인 비하로 몰고 가는 것 또한 과하다"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연합뉴스.

이어 "그럼 가수 이승기의 노래 '정신이 나갔었나 봐'도 정신 장애인을 비하하고 차별을 조장하는 표현인가?"라면서 "일상적인 표현에도 차별과 혐오 딱지를 붙이는 김 의원님이 오히려 우리 사회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까 두렵다"고 반박했다.

천 의원은 앞서 언급한 이승기의 노래 '정신이 나갔었나 봐'를 "정신이 나갔었나 봐 국회"로 패러디해 부르는 영상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6.12.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전날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여기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막말'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회의가 중단됐고, 사회를 보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일본과의 동맹은 개인적으로 정신이 나갔다고 생각한다. 이를 빌미 삼아 본회의를 파행시킨 국민의힘에 대단히 유감을 표한다"라면서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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