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강원지역 벼 재배 농민들이 쌀값 하락과 재고량 증가의 이중고 속에서 시름하고 있다.
통계청의 최신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4㎏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후 가장 낮았다. 쌀값은 지난 15일 20㎏에 4만4,435원으로, 열흘 전인 지난 5일 4만4,619원에 비해 184원이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대표적 주산지인 철원지역 농민들은 지난 20일부터 정부에 쌀값 안정화 대책을 촉구하며 6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수확기를 맞았지만 쌀값 폭락으로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단식 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위재호 전농 강원도연맹 철원군농민회장은 "30여년간 쌀 농사를 지으면서 지금처럼 힘든 시기는 처음"이라며 "쌀값은 폭락하고 물가는 올라 농민들은 일년 내내 농사를 지어도 생산비조차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다른 쌀재배 농민 이광휘(64)씨는 "쌀값 폭락이 쌀 수입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데도 대안조차 없다"며 "도대체 농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쌀값 하락 완화를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쌀 매입, 사료용 처분 등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후적 시장격리 중심의 수급정책에서 벗어나 수요에 맞게 생산하는 선제적 수급관리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적정생산을 위한 핵심 대책을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