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실과 내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발탁된 인사들 상당수가 내년 6·3지방선거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과 광주 군 공항 이전 등 잇따른 현안 챙기기도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포석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인물'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초대' 타이틀을 달고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경우 당내 공천 경쟁은 물론 본선에서도 유리한 입지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원에서는 우상호 정무수석이 대표적이다. 철원 출신인 우 수석은 지난해부터 여당의 도지사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대선 기간 '골목골목 강원선대위원장'을 맡아 강원 전역을 누리면서 출마설은 더욱 확산됐다. 지역 정가에서도 우 수석의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우 수석은 대선 당시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대선 이후 결론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정무수석으로 기용된 이후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추가 발탁될 장·차관 및 공공기관장들 가운데서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가 나올 공산이 크다.
새 정부에서 첫 도입된 '국민 추천제'에 강원지역 차기 주자들의 이름이 자천타천 대거 접수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를 찾아 타운홀미팅을 갖고,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직접 지시한 것 역시 지방선거 전략으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강원에 대해서도 "강원·영남 같이 우리가 어려운 지역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강원 민심을 염두에 둔 추가 행보를 예측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은 강원지역에서 3.35%포인트 차이로 뒤쳐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