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응급환자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년동안 도내 대학병원의 응급실 의사 47.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 2월말 전공의 이탈 후 첫 명절 연휴여서 의료대란의 큰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가 12일 발표한 전국 수련병원의 응급실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지역 대학병원 응급실 3곳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지난 9~10일 기준 24명으로 지난해 46명에 비해 22명이 줄며 47.8%의 감소율을 보였다. 감소한 의사 대부분은 전공의였다. 지난해 3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던 전공의는 23명 이었지만 올해는 3명에 불과했다. 전문의 수는 23명에서 21명으로 2명 감소했다.
이 뿐 아니라 응급실 이송 이후 진료를 담당할 필수의료 의사도 감소하는 등 의료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대병원의 경우 이처럼 전공의 이탈과 전문의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난 2일부터 성인 야간 응급진료를 일부 중단(본보 지난 9일자 1면 등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원대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6명 모두가 응급실 근무를 거부하며 '부대 복귀'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또다시 군의관 1명을 추가 파견, 현실과 동떨어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의료 공백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자 의료진들 사이에서도 혼란 수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강원대 의대·강원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2025년 의대정원을 유예하고, 잘못된 정책 추진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며 "어떻게든 전공의와 학생들이 현장으로 돌아와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원대병원은 15일부터 18일 연휴기간에는 응급실을 24시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연휴 기간 병의원이나 약국을 이용할 경우에는 '토요일·야간·공휴일 진료비 가산제도'에 따라 본인 부담 비용을 평소보다 30∼50% 더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