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원주 기업도시 내 어린이집이 부족해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1년 이상 입소 대기를 하거나 시내로 통원을 시키는 등 '어린이집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원주 기업도시에서 7개월 자녀를 기르고 있는 박모(여·32)씨는 내년 2월 복직을 앞두고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걱정하고 있다. 자녀가 태어나자마자 어린이집 입소 신청을 했지만 앞 순서에 있는 대기자만 140여명에 달해 언제 입소가 가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기업도시 내에는 27개소의 어린이집이 있지만 입소 대기자가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170여명에 달한다. 이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국공립·민간 어린이집은 물론, 가정집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어린이집도 입소를 위해서는 1년여를 기다리거나 단계·무실동, 문막 등 20분 이상 떨어진 곳으로 자녀들을 통원시켜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더욱이 기업도시에는 30대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며 어린아이들도 늘어나고 있어 어린이집 대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반면 시내권의 경우 입소 대기는 대부분 한 자리 수에 그치고 있다.
박미하 원주시어린이집연합회장은 “기업도시에 입소를 앞둔 아이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의 경우 교사들을 구하지 못해 문을 닫는 사례도 많다. 전반적인 인구감소 여파로 어린이집 신규 개원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시내 어린이집으로 자녀를 보내는 부모를 위한 통학버스 운행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단지에 설치할 수 있는 가정어린이집 개설을 해 주기 위해 신청을 받아도 희망하는 신청자가 없다”며 “기업도시 내 부모들을 위한 대안을 찾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