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추석 연휴에 영월 2터널 역주행사고라고 일컬어지는 교통사고로 안타까운 인명이 희생 당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면허취소 수치를 넘는 음주상태에서 부주의하게 하행선 차로에 역주행 진입한 운전자에게 있는 것 같다.
음주는 사람의 인지력과 판단력을 저하시켜 제대로 된 안전운행을 할 수 없게 한다. 자동차 운전 시 음주운전은 절대 하여서는 안 되고 이러한 상태에서의 운전은 범죄행위이다. 과거에 비하여 음주운전을 처벌하는 교통관련 법규는 강화되어 있고 법원의 처벌도 강력해지고 있는 것이 실무적 경향이다.
그렇지만 음주운전이라는 범법행위는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안일하게 괜찮을 것이다. 단속되지 않으면 문제 없다. 남들도 다하는데 그것이 무슨 큰 문제냐 하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음주 상태에서의 운전 행위를 다른 범죄행위에 비하여 사회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비난하는 강도는 약하고 적극적으로 말리려 하지도 않는 것 같다.
강원특별자치도의 경우 인구 감소로 대중교통수단이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고 개인적인 업무를 보거나 지인을 만나기 위하여서는 차량을 운행하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음주운전을 말리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히 음주상태에서의 운전이 다른 사람들에게 당장 현실적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음주사고 발생 시 그 결과는 참혹하기까지 하고 그것은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다.
이번 사고에서의 또다른 안타까움은 교통안전시설의 보완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도로는 산악지형이 많고 굴곡이 심하며 상하고저의 차가 크다. 왕복 4차선 도로의 경우도 직선화가 덜 되어 있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사고의 경우처럼 곡선 터널의 경우 터널 내에 사고가 나 있거나 역주행 상황이 벌어지면 위험한 상황이 야기될 수밖에 없다. 도로 진입로의 경우 안전장치나 표지판의 보완이 필요하다.
도로관리청으로서는 규정에 근거하여 잘못된 도로 진입을 방지하고 진입 상태에서 주행 차량의 시야 확보를 위하여 노력하겠지만 도로 구조에 어두운 방문객이나 야간 운전의 경우 혼돈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행선 진입로도 구조상 혼란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주간이라면 도로 구조에 관한 판단이나 진입 금지 표지에 대한 식별이 그나마 쉽겠지만 야간이고 더군다나 음주 상태라면 혼란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필자도 수년 전 야간에 같은 도로의 상행선 다른 구간에서 역주행하는 차량을 만나 교행한 경험이 있다. 다행히 터널안이 아니고 도로의 상태가 굴곡이 심하지 않아 상당한 거리에서 역주행하여 오는 차량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는 2차로를 통하여 주행하였고 역주행하여 오던 차량은 1차로로 마주 오고 있어서 도로 우측으로 최대한 피하면서 정차할 수 있었다. 당시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 지역도 여러 진출입로 들이 있어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구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사고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실수가 개입된 사고이고 이러한 실수가 최대한 배제 되도록 인식 전환과 시설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