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말이 있다. 밑이 빠진 독에 물을 부어봐야 채우기 힘들다는 말이다. 밑을 보강하여 물을 채워야 독에 물이 찰 것이다.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생산하는데 가정에서 사용하기도 전에 수돗물이 버려지게 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까?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였다. 물 부족 문제를 극복하려면 물 자원의 낭비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해결책이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이다. 환경부는 상수도의 버려지는 물을 줄이기 위해 2017년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시작했다. 현대화사업은 사업 기간(약 5년) 노후 상수관로 교체, 누수 복구 등 상수도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도는 상수도 인프라의 노후화로 인한 수질 문제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동지역의 현대화사업 전 사업대상지 평균 유수율은 52.5%로 이는 수돗물 생산량 대비 수도요금 징수량이 52.5%인 것이다. 매우 저조한 실정이었으나, 올 7월 기준 평균 유수율을 90.1%로 끌어올려 버려지는 물 815만㎥를 절감하였다. 누수 절감을 통해 연간 수돗물 생산비 약 176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고, 수돗물 생산에 발생하는 약 1,377tCO2의 탄소를 감축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2050년까지 목표한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세계적인 문제로 당면한 기후 위기에 현대화사업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상수도 생산량 절감으로 일부 지자체의 제한급수 등 가뭄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영동지역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2019년 5월 양양군에서 시작하였으며 2024년 12월 양양군부터 속초시, 동해시, 삼척시, 강릉시가 순차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상수도 시설은 대부분 땅속에 있어 누수탐사 및 전문가의 꾸준한 관리와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현대화사업의 성과가 지속·확대될 수 있도록 후속 사업에도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은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K-water, 민간 기업,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여 보다 나은 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대화사업을 통하여 더 나은 상수도 환경을 갖춰 도가 무궁한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