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돌봄프레임 일원화로 돌봄교사 전문성 역량강화해야

최현수 강원자치도 다함께돌봄센터협의회장

마중물이란 혼자 힘으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지하수를 마중하는 한 바가지 정도의 물이라고 한다.

한 바가지의 물은 많은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한 바가지로 깊은 샘물을 마중해 세상과 소통하게 하는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때 그 한 바가지가 충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동돌봄 종사자들은 마중물처럼 아동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충분히 계발하고 확장시킬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아이 안에 잠재하고 있는 역량을 끌어 내 줘야 한다. 그만큼 돌봄종사자들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는 중요하다.

돌봄에 있어서 무엇보다 가정이 우선시돼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옛분들의 말씀 중 밥상머리 교육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가정교육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지역사회로 나와 모든 사람이 아이를 돌보는 시대가 됐다. 네 아이, 내 아이가 아닌 한 아이도 잃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여기에서 서로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들 밥그릇 생각만 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아동돌봄정책으로 크게 학교 안 돌봄인 늘봄과 학교 밖 돌봄인 다함께 돌봄 및 지역아동센터가 있으며 이외에도 마을돌봄의 형태를 띤 돌봄들이 있다.

약간의 차이점들은 있으나 아동의 안전과 성장발달에 역점을 두는 돌봄 프레임이라고 보면 되겠다.

학교 안 돌봄인 늘봄과 달리 학교 밖 돌봄은 가정과 흡사한 돌봄에 더 가까이에 있다.

어쩌면 배움터인 학교 밖으로 나오면서 아동에게 주는 정서적 환기라는 측면에 학교 밖 돌봄의 중요성은 아동정서발달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이다.

모든 아동돌봄정책이 기본적으로 아동의 안전과 성장발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문제는 돌봄 프레임이 산만하다는 것이다.

돌봄종사자에 대한 부처마다 다른 처우로 위화감을 조성하여 돌봄에 대한 의욕마저 상실시키고 있으며 기존 돌봄센터에서 돌봄교사가 나은 처우의 돌봄터로 이탈되는 일이 속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처마다 각자도생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정책을 현장에 접목시키기 전 시간을 가지고 다듬어 접목시켰다면 돌봄종사자가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쏟지 않고 오직 돌봄에 쏟아 마중물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시점에서 이미 만들어진 학교 안 돌봄의 특성과 학교 밖 돌봄의 특성을 살려 서로 협력한다면 서로 다른 색깔로 서로 다른 마중물을 준비해 아이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역할을 다하자는 것이다.

학교 안 늘봄은 늘봄의 환경 등 장점을 취해 돌봄을 해야 하며 다함께 돌봄과 지역아동센터 등 마을 돌봄은 그 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가정과 유사하게,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동 발달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돌봄프레임의 일원화를 통해 아동과 돌봄교사가 안정되고 행복할 수 있도록 각 부처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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