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가 자라서 자본이 되고 이를 활용해 나무가 없어진 자리에 다시 나무가 자라게 하고…이와 같은 선순환이 나의 정치 철학 입니다”
오타 노보루 일본 오키야마현 마니와시장은 정치, 시정 철학을 묻는 질문에 나무에 빗대 설명했다. 자연의 섭리인 나무의 선순환처럼 지속가능한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산림은 마니와시 면적의 80%를 차지한다. 산림과 목재는 마니와시의 가장 큰 자원이다. 그만큼 산림의 활용이 도시 생존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타 노보루 시장은 “지역의 총 생산량 중 25% 정도가 목재 가공을 통해 발생한다. 목재 생산성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특히 메이켄공업이라는 지역의 향토기업이 연간 300억~350억엔에 달하는 매출을 내며 목재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니와 산림산업 역시 최근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오타 노보루 시장은 “인구가 줄고 건축 시장이 위축되면서 목재 생산성도 감소하고 있다. 더욱이 수입산 목재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밀린다”면서 “목재를 생산하고 나무를 키우는데 30~50년 이상 걸린다.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재 중에 40~50%만이 유용하게 쓰이고 나머지는 폐기된다. 목재를 온전히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 중으로 상당히 중요한 과제” 라면서 “마니와는 목재의 폐기물을 연료로 활용한 발전소를 세워 에너지를 생산 중”이라고 강조했다. 나무를 활용한 발전소 덕에 마니와시는 전력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이른 바 나무의 선순환을 통한 산촌 자본주의 정책이다.
오타 노보루 시장은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마니와의 청년들이 대학을 진학하며 도시로 나가거나 취업을 목적으로 떠나기도 한다. 유출 인구는 많고 출산율은 낮은 것이 현실” 이라며 “인구유입을 위해 마니와가 매력적인 지역, 일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요로운 도시라는 것은 명확한데 이를 이해시키기는 힘들다”며 “청년들에게 마니와만의 아웃도어 스포츠 매력을 전달하고 친환경적인 새 건축물을 만들거나 매력적인 빈집들을 활용하기도 한다. 청년 일자리, 스타트업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강원특별자치도 지역 언론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아 취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