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무백열(松茂柏悅) “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그 옆의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의미가 있다. 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오늘날은 쉽게 보기 드문 주변 상황이다. ‘(사)강원청년경제인연합회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22년 11월29일, 강원도에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신생 경제단체 출범과 동시에, 공공기관에 입찰 참여로 운영하는 기업체 대표 또는 가업승계 청년들로 구성된 전국 최초 ‘사단법인 경제단체’가 출범했다.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의 중년들이 만 39세 미만의 청년들과 합심해 “청장년 연합회”로 발기인 대회를 마쳤다. 사단법인 명칭을 확정할 당시 청년들의 진입에 부담이 없도록 장년을 빼고 청년 글자로만 단체명을 확정하자는 장년들의 의견에 만장일치로 현재의 청년경제인연합회가 구성된 것이다.
그렇지만 비판은 여기서 시작됐다. “50대인데 무슨 청년이야?”, “거기는 뭐하는 단체야?”라는 비아냥의 상투적으로 건네오는 대화가 더 많았다.
필자는 늘 마음속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제 앞에 계신 원로 경제인님!! 원로님은 강원도 청년 경제인을 위해 무엇을 하셨나요? 청년 경제인이 성장해서 원로 경제인님의 자리를 추격할까 걱정이 크신가봅니다’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원로 경제인분들이 기대감보다 궁금증과 걱정으로 묻는 이유도 일리는 있다. 지금의 청년들은 ‘미성년자인지 취약계층인지’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흔히 캥거루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부모에게 경제적·정신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용어라지만, 명백한 사실은 청년 스스로가 이런 신조어에 반기를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는 금년부터 청년 나이를 45세로 확장했다. 필자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확장한 이유를 청년들은 환영할지 반성할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우리 연합회는 스스로 자립한 청년부터 가업승계 청년까지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획일화된 것은 모두 공공기관을 상대로 사업을 영위하고, 입찰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같은 고민을 나누고 있다.
스스로 자립한 청년은 캥거루족으로 불리는 청년보다 최소 열발자국은 성큼 나가 있는 상태이고, 가업승계 청년은 때론 엄하게, 때론 손쉽게 사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이들이 꼭 배워야 할 과제를 꼽는다면, 사업을 확장해 재물을 많이 모으는 것보다 모아 놓은 자산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급변하는 경제 정세에 무리한 확장과 투자보다는 기본을 지키면서 천천히 한발씩 나아가도 다른 청년보다 그 보폭이 더 크고 넓을 것이라 예상한다.
청년경제인연합회는 도 경제단체 최초로 회장 연임제를 폐지했다. 회장 자리에 연연하면서 조직이 와해되는 단체로 전락시키지 않는 것이 필자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우리 청년 경제인들의 앞길에 도약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캥거루족’이란 신조어도 청년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이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