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 쌀값 하락으로 인한 농업인들의 근심이 이어지고 있다. 1977년 녹색혁명으로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의 완전 자급을 이뤄냈으나 이제 우리는 쌀 공급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23년 56.4㎏으로 3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쌀 생산량은 같은 기간 2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얼마 전 정부는 쌀값 하락으로 인한 생산 현장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초과 생산량의 과감한 시장격리 등 수확기 쌀값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예상 초과생산량 12만8,000톤보다 더 많은 20만톤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7년부터 3만원으로 동결됐던 공공비축미 중간정산금을 4만원으로 상향해 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또한, 농협·민간 미곡종합처리장 등 산지유통업체에게 벼 매입자금을 지난해보다 1,000억원 많은 1조3,000억원 지원하고 농협이 지난해 수준인 2조2,000억원을 지원토록 해 수확기 농가의 벼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하였다.
올 들어 정부는 다른 어느 해보다 더욱 적극적인 쌀 수급관리 및 과감한 시장격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수확기 쌀값 안정화 대책이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