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겨울은 계절 특성상 가정마다 난방용품 사용과 실내 활동시간 증가로 화재 위험이 다른 계절에 비해 현저히 높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겨울철에만 연평균 1만53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725명(사망 109명·부상 620명), 재산피해는 2,0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종 난방용품 사용의 증가는 화재 위험성을 높이고 있는데, 특히 화목 보일러는 연료비가 저렴해 농촌지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땔감이나 유류를 혼용하도록 제작되어 난방비 절감 효과를 볼 수는 있으나, 연통 과열 또는 불티 날림 등으로 인한 화재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사용 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를 예방해 보다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안전수칙을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화목보일러는 열을 직접 내기 때문에 벽이나 가연성 물질과의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최소 1m 이상 떨어뜨려 설치해야 하며 주변에는 인화성 물질을 두지 말아야 한다.
둘째, 연통 및 배기구 등 주요 부품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청소하여 그을음이나 재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연통이 파손되거나 구멍이 뚫리면 열기가 외부로 새어나가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반드시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교체해야 한다.
셋째, 화목보일러에 많은 양의 나무나 연료를 한꺼번에 넣는 것은 화재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나무는 마른 것을 사용하되 많은 양을 넣지 말고, 일정한 양을 넣어 태우는 것이 좋다.
넷째, 화목보일러 사용 후 남은 불씨나 재는 반드시 별도의 금속 용기에 보관하며 재가 완전히 식었는지 확인하고 처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택화재 예방을 위한 우리집 안전지킴이인 화재경보기와 소화기 비치이다. 화재경보기는 화재가 난 사실을 알려주고 화재초기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의 역할을 할 만큼 초기진압에 중요하다.
겨울철 우리 가정에 따뜻함을 제공하고 난방비도 줄일 수 있는 화목보일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난방용품이지만, 잘못된 사용이나 소홀한 관리로 인해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잘 지켜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