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도새마을회관 매입, 춘천북부도서관 개관해야

송관식 전 한국전력 강원본부장

며칠 전 보도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청의 고은리 건립에 따라 춘천 북부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을 달래기 위해 추진 중인 춘천 북부공공도서관 개관이 부지 확정 지연으로 당초 계획보다 많이 늦춰지고 있다고 한다.

북부공공도서관은 우두동 옛 도농산물원종장 부지에서 추진되는 도시개발사업 구역 내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이미 확보된 국비를 더해 총사업비 436억원을 투입해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춘천시와 강원특별자치도 등이 우두동 도시개발사업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건립이 공식화됐지만 가장 중요한 개관 시기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시는 이미 도서관 개관 목표를 당초 2027년에서 2028년 6월로 한 차례 연기했다. 이마저도 도서관 부지 확보를 놓고 토지 소유주인 도와 시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우두동 도시개발사업이 공식화됐지만 사업구역 고시 등의 행정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도서관 부지를 우선적으로 확정 짓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으로 이 경우 도서관 개관은 3~4년 이상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춘천시에서 강원도새마을회관을 매입하여 북부도서관으로 개관하자는 것이다.

그 경우 예상되는 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부지 확정이나 건축에 소요되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예상되는 개관시기 지연을 해소할 수 있고, 기존에 새마을회에서 요구하던 회관 매각대금 100억원을 고려하면 건축비의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더구나 새마을회관 규모가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필요한 도서관 크기와 비슷하며 접근성이 용이한 점, 부지가 넓어 향후 확장에 충분한 점도 장점이다.

또한 도의 우두동 도시개발사업 추진에 따라 또다시 소외되는 사농동의 개발로 균형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청소년수련원, 인형극장, 육림랜드 등 어린이 관련 시설이 밀집되어 있어 청소년을 위한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강원도새마을회에서 그 회관에 장례식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도와 춘천시, 그리고 도새마을회 간에 행정심판과 소송 등의 법적 쟁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갈등을 해소할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도새마을회에서 종전처럼 회관 매각에 무리한 대가를 요구한다든가 도서관 건립을 위해 기추진된 행정절차를 변경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예상된다. 그러나 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도새마을회의 부채를 일소하고 주민과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될 만한 방안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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