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 현상’이 계속되면서 강원지역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점심값 부담이 역대급으로 커지면서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값 급등)이 서민 지갑을 압박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지역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48(2020=100)로 전년 대비 3.4% 올랐다. 이는 도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도내 외식 물가는 2022년 7.9%, 2023년 6.4%에 이어 지난해 3년 연속 3%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2020년과 비교하면 21.48% 급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내식당 식사비가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해 구내식당 물가는 전년 대비 9.8%나 껑충 뛰며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실제 춘천의 한 공공기관은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구내식당 이용요금을 5,000원에서 지난해 6,000원으로 1,000원(20%) 올렸다. 춘천의 한 기업에 근무하는 조모(여·40대)씨는 “구내식당에서 점심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인근 식당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다. 도시락을 싸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칼국수(6.5%), 도시락(5.9%), 해장국(5.9%), 햄버거(5.7%), 김밥(5.1%), 떡볶이(4.5%), 설렁탕(4.3%) 등 주로 서민들이 찾는 메뉴를 중심으로 4%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홍순 강원유통업협회장은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 재료 가격이 오르고, 그에 따라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