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지방선거가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이 강원도지사 후보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야권 내 뚜렷한 후보는 없지만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을 맞닥뜨린 가운데 강원도지사 선거를 '해볼 만하다'고 평가하는 모습이다.
내년 지방선거는 6월3일 실시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진태 지사의 재선 도전과 현역 다선 국회의원·강원 출신 장관의 출마설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철원 출신인 우상호 전 국회의원이 최근 도지사 후보군으로 심심치않게 거론된다. 서울시장 출마와 함께 강원지사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동한 춘천시장도 중앙정부에서의 경험과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다는 점 때문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김도균 도당위원장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힌다. 당내 3선 송기헌(원주을)의원과 재선 허영(춘천갑) 의원의 차출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다만 두 의원 모두 도지사 출마설에 손사래를 치고 있고, 차출할 경우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야 해 현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만일 조기 대선이 치러져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2018년과 비슷한 그림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듬해 치러진 2018년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64.7%로 승리했다.
민주당은 인물론에 무게를 두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도지사 선거는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데다 시장·군수 및 지방의원 선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아직 지선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 내세울 경우 경쟁력을 갖추기에 충분하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하는 후보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도균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민주당 도지사 후보의 경우 조기에 실시될 가능성이 있는 대선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대선 정국을 지나며 후보군 역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