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의암호 일대 8,000억대 명소화 사업 성공하자면

육동한 춘천시장 ‘더 웨이브'' 프로젝트 발표
민간 자본 대거 투입, 비즈니스 모델 제시해야
주민과 소통·지역 상권과도 연계돼야 ‘시너지''

육동한 춘천시장이 지난 18일 의암호 일대를 체류형 관광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더 웨이브’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총 8,59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숙박시설 확충과 관광·문화 자원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6,975억원이 민간 투자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춘천 관광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로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민간 자본이 대거 투입되는 만큼 신중한 계획과 철저한 대책이 필수적이다.

민간 자본은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의 지속 가능성과 수익 모델을 명확히 하는 것이 관건이다. 즉, 전체 사업비 중 약 80%가 민자로 추진되는 만큼 투자 유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업이 좌초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춘천시는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호텔, 리조트, 수변 관광시설 등은 꾸준히 방문객을 유치해야만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춘천시는 동서고속철도, GTX-B 연장, 제2경춘국도 개통 등의 교통망 확충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또한 민간 기업이 장기적인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또 차별화된 콘텐츠와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구축이다. 단순히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춘천시는 의암호의 자연경관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의암호 수상무대와 미디어아트 실감센터는 기존의 공연이나 전시 중심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한 경관 조명, 갯배와 유람선 운영 등은 춘천만의 독창적인 관광 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마케팅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상생 모델 마련도 중요하다. 대규모 관광 개발 사업이 특정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될 경우 지역 상권은 오히려 위축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따라서 춘천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민간 투자 사업이 지역 중소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창업 지원이나 협력 모델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더 나아가 주민과의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해 나갈 때 사업 추진은 원활해진다. 더욱이 대규모 개발 사업은 주민들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즉, 의암호 명소화 사업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 계획 단계부터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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