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기반 민속문화가 전승자의 부재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마을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민속을 계승했지만 인구 유출과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전통을 이어갈 사람이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전통 계승의 패러다임을 바꿀 시점에 와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전통 연희, 춤, 음악을 디지털화해 지속해서 보존할 수 있고 AI 기반 아카이브와 콘텐츠 제작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 기록 역시 AI를 활용한 재창조와 산업화로 전승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민속 전승 사업은 재창조와 유럽형 문화정책을 반영한 연결적 사고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1단계, AI로 인물 생성 및 민속공연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전통문화 전승의 핵심은 ‘사람’이다. 마을민속이란 무형유산의 가치는 물론, 이를 연행하는 사람의 삶과 이야기가 녹아 있는 살아있는 문화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가 전승자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를 잇기 위한 대안이 시급하다. 여기서 AI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AI를 활용해 민속 전승자의 얼굴, 음성, 몸짓을 디지털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통 공연을 재현하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활용해 AI 전승자와 관객이 소통 및 상호작용하는 공연을 만든다면, 새로운 형태의 민속공연이 탄생할 수 있다.
이어 2단계, AI 기반 민속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것이다. 장기 전승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AI 민속 아카이브’로 확장해 구축해야 한다. 구축된 AI 민속 아카이브는 데이터 저장소 기능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전승 플랫폼이 된다. 특히 소멸 위기의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수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3단계, AI 기반 민속 활용 문화콘텐츠를 산업화해야 한다. 전통문화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경제적 가치까지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AI 기반 민속을 게임, 뮤지컬, 연극, 메타버스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확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역 전설과 신화 기반의 AI 스토리텔링 민속 게임 개발, AI 전승자가 출연하는 디지털 국악 뮤지컬 기획, VR·AR 연극과 디지털 국악 뮤지컬 기획, 메타버스 속 가상현실에서 전통 장터·마을을 구현하고 체험형 콘텐츠 등을 준비하고 전통문화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하면 민속 역시 산업화가 가능하다. 그동안 보존과 전송개념의 틀을 깨고 문화적 자산이 경제적 자산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인구감소로 인해 전통문화가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자산에 머무를 수 없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마을민속은 전승자의 부재와 관심 부족으로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아카이브 구축, 콘텐츠 산업화, 교육 연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전승 모델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AI를 활용한 인물 복원, 민속 아카이브 구축, 콘텐츠 산업화는 기술 실험이 아니라 민속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이제는 민속 문화유산의 보존 패러다임은 ‘기록’에 이어, ‘복원’과 ‘재창조’로 나아가야 한다. 인구소멸이 문화소멸이 되지 않도록, 지금이야말로 AI를 활용한 차세대 민속 전승 사업을 시작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