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얼어붙은 부동산 매수 심리가 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낮췄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시중에 돈을 풀어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를 살려야 한국 경제의 하강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본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 가능성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져 주택 구입 자금 조달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강원지역 아파트값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5주 연속 하락했다. 이달 셋째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3.09로 전달대비 0.02%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원주, 강릉, 속초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다. 원주지역의 경우 25주만에 매매가격지수가 100아래를 밑돌았다. 춘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폭이 둔화됐다.
여기에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서울 강남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어, 집값 오름세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강원을 비롯한 비수도권지역은 미분양 주택 문제 심화로 인해 즉각적인 시장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동환 한국부동산원 춘천지사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수도권은 가격 강세가 예상되지만 강원지역은 미분양 적체 등 공급 부담으로 인해 수요 유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