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고] 제106주년 3․1절을 맞이하며

정백규 강원서부보훈지청장

2025년 3월 1일, 우리는 106년 전 일제의 압박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3·1운동을 기억해 본다. 3·1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닌,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유를 향한 우리의 끊임없는 의지와 애국심을 되새기는 중요한 날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우리에게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국가보훈부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사건 중심의 다양한 독립운동을 국민에게 알려 선열들의 독립운동사를 기억하고 국민의 나라 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매달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중 ‘2025년 3월의 독립운동’으로 3·1운동을 선정하였다. 3·1운동은 전국적이고 전 국민적이며 전 민족적인 독립운동으로 우리 민족운동의 용광로였으며, 향후 다양한 형태로 민족 독립운동이 발산되는 기폭제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또한, 일제의 식민 통치 실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가 되어, 우리 민족의 독립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다른 나라의 민족운동과 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도 철원 지역 독립 만세운동을 시작으로 120여 회에 걸쳐 10만여 명의 도민들이 독립 만세운동에 참여하였으며, 영서 지역에서는 춘천을 비롯하여 홍천, 횡성, 원주 등지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다.

강원서부보훈지청에서는 이러한 106년 전 전국에서 울려 퍼진 만세운동을 기억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하여, 3·1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묘소 참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춘천시 남면 류인석 지사님 묘소를 시작으로 관내 11개 독립유공자 묘소를 아너스클럽 위원, 지방자치단체장, 보훈 단체장 등과 함께 참배하여 애국선열의 생애와 독립 정신을 함께 기억하고 계승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강원서부보훈지청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강원 지역 출신 독립유공자의 이름과 그분에 대한 감사 메시지를 댓글로 등록하는 ‘3·1절 계기 댓글 이벤트’를 3월 3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강원 지역 곳곳에도 일제강점기 3·1운동의 흔적을 간직하면서 후세들에게 숭고한 애국정신과 고귀한 독립 정신을 일깨워주는 시설들이 있다. 먼저, 원주에는 ‘기미 독립 만세 기념비’와 ‘3·1만세운동 기념비’, ‘소초면 독립 만세 기념비’가 있고, 횡성에는 ‘횡성군민 만세운동 기념비’, ‘횡성 3·1운동 기념비’, 홍천에는 ‘홍천 3·1운동 기념비’와 ‘기미만세공원’이 있으며, 화천에는 ‘3·1만세운동 기념공원’ 등이 있다. 또한, 춘천 신북읍에는 작년 6월 개관한 ‘강원광복기념관’이 있다. 올해 3·1절에는 이런 시설들을 찾아가 목숨 바쳐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선열들의 뜨거운 함성과 애국충정을 다시금 새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역 간 분열과 갈등,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3·1절을 맞이하여 우리는 민족적 통합과 상생의 가치를 되새기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공존과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외교적으로도 우리가 처한 국제적 상황에서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국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낸 역사를 계승하고, 독립을 향한 그분들의 뜨거운 열망을 이어받아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기 위한 의지를 다져야 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3·1운동의 정신이 단지 과거의 역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라는 점이다. 이날을 기념하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모두가 함께 손잡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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