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두값이 급등하고 세계 유제품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카페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최근 발표한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127.1로 전달보다 1.6% 상승했다. 특히 유제품 가격 지수는 148.7로, 2022년 10월(149.2) 이후 가장 높았다. 유제품 가격 지수는 2023년 9월 112.0까지 떨어졌다가 수요 증가 등으로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높아져 지난달 148.7까지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3.2% 치솟았으며, 전달보다 4.0%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18.5로, 공급 부족 우려에 전달과 비교해 6.6% 높아졌다. 인도의 설탕 생산 전망량도 하락했고 브라질에서도 기상 악화로 생산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7일 기준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톤당 8,584달러로 연초 대비 19.1% 오르면서 카페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카페들은 가격을 올리고, 메뉴 조정을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춘천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42)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커피 가격을 500~1,000원씩 인상했다. A씨는 “메뉴에 있는 대부분의 커피가 다른 카페보다 1,000원 가량 저렴한 편이었는데 최근 원두값이 너무 올라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원주 디저트카페 사장 B씨(30)도 고심 끝에 생크림이 들어간 메뉴를 줄였다. B씨는 “유제품이 들어간 제품들은 가격을 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재료값이 부담돼 이달부터 생크림케익은 메뉴에서 뺐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주요 식품·사료원료 할당관세, 농수산물 비축·방출 및 할인지원 등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