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가 최근 10년 간 획기적인 SOC 인프라 발전으로 이미 수도권에 준하는 서울 접근성을 확보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심리적 거리감은 여전히 과거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를 좁히기 위한 직·간접적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재영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강원일보, 강원특별자치도, 강원연구원 공동 주최로 강원연구원 리버티홀에서 열린 ‘몸도 마음도 가까운 강원! 수도권 강원시대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아 이같이 설명했다.
장재영 연구위원에 따르면 도내 고속도로IC에 30분 이내 접근 가능한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은 2014년 85.8%에서 2024년 87.9%로 늘었고, 2035년에는 92.5%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교통망 향상에 따라 60분 내 서울(강남역 기준)에 도달할 수 있는 도내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거리 개선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거리감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재영 연구위원은 “심리적 거리 개선을 위해 대중교통 전환 유도, 운행노선 증편 등 이용자 편의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최재성 국토연구원 스마트인프라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정부의 국토교통 SOC 분야 재정정책을 분석하며 강원도가 택해야 할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최재성 연구위원은 수도권과 강원도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동서고속철도, 남북연계 철도망 확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프라 구축은 물론 운행 횟수 확대, 고속철 도입 등 다각도로 정책을 추진해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재성 연구위원은 “전략적으로 SOC 정책을 활용한다면 강원도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은 물론 향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선도하는 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토론에는 현진권 강원연구원장을 좌장으로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이종구 도 건설교통국장, 김용래 도의회 안전건설위원회 의원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지금 필요한 건 교통혁신에 맞춘 강원도 자체 전략“이라며 “출퇴근 교통요금 공짜 정책과 같은 실질적 인구 유입 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용래 도의원은 “서울 사람들은 이미 강원도를 가까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심리적 거리감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라며 “이제는 ‘멀다’는 인식을 버리고 가까워진 강원도를 자신 있게 보여줄 때”라고 주장했다.
이종구 도 건설교통국장은 “강원도 발전의 첫 관문은 '심리적 거리'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인식하고 깨는 것”이라며 “교통망 확충이 실질적 기회로 작동하려면, 춘천·원주가 수도권보다 더 매력적인 삶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현진권 원장은 “강원도 교통혁명은 단순한 관광 유입이 아닌, 기업 유치와 정착 인구를 위한 문명 인프라”라며 “‘수도권-강원시대’는 이미 시작됐고, 이제는 경제적 번영을 설계할 차례”라고 말하며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