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충격의 PO 탈락… 원주DB 왜 몰락했는가

1라운드 2승 7패… 불안한 리그 출발
턴오버 수치 리그 하위권도 발목 잡아
오누아쿠 재영입 ‘대실패’라는 분석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였던 원주DB가 2024-2025시즌엔 7위로 추락,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원주DB의 이선 알바노. 사진=KBL 제공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원주 DB가 2024-2025시즌엔 7위로 추락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DB의 몰락은 충격적이었다. 무엇이 명문 구단의 추락을 불러왔는지 되짚어본다.

■시즌 초반 7연패…흔들=DB의 추락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시작됐다. 첫 경기 승리 이후 7연패. 리그 초반 순위표 가장 아래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연패와 연승이 반복되며 좀처럼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반등의 기회를 잡았던 4라운드 말미에는 다시 5연패를 기록, 시즌 내내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턴오버와 집중력 부족이 발목=DB의 경기 운영 능력에도 허점이 많았다. 팀의 시즌 평균 턴오버는 12.3개로 리그 최하위인 서울 삼성(12.8개)보다 겨우 나은 수준이었다. 특히 박빙 승부에서의 턴오버가 잦아 후반전 집중력 저하로 인해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경기가 반복됐다. 특히 올 시즌 DB는 작전 수행 미비, 판단 미스, 전술 대응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망치는 일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 운용 실패…오누아쿠 재영입 결과 ‘실패’=이번 시즌 DB의 외국인 선수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재계약한 치나누 오누아쿠는 경기력과 팀 케미 양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기 중 잦은 태도 논란과 부정맥 증상으로 인한 이탈, 공격 전개에서의 속도 저하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지난 시즌 활약했던 디드릭 로슨을 붙잡았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선수들의 부상·기복 공백은 컸다=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기복도 DB의 불안정한 시즌 운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주장 강상재는 지난 9월과 12월 각각 허리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포워드 라인에서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 카터의 대체자로 DB에 합류한 외국인 용병 오마리 스펠맨도 시즌 막판 정강이 부상으로 이탈해 팀의 막판 순위 경쟁에서 결장했고, 정관장전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에이스’ 알바노는 장기 결장 없이 시즌을 소화했지만 3점 슛과 경기 집중력에서 기복이 심해 공격 흐름이 종종 끊겼다.한 시즌 만에 정상을 밟았던 팀이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은 DB.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냉정한 분석과 체계적인 리빌딩 없이는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 DB의 2025-2026시즌은 말 그대로 '변화의 시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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