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꿈꾸는 식물’처럼, 이외수 3주기를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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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춘천 삼천동 카페 5NOTE서 열린 추모예술제
- 지역 예술인 100여 명 참여…예술로 이외수 예술혼 소환

◇지난 25일 춘천시 삼천동 ‘5NOTE’에서 열린 이외수 작가 타계 3주기 추모예술제에서 이진규 마이미스트와 임근우 서양호가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오석기기자

이외수 작가의 타계 3주기를 기리는 추모예술제가 지난 25일 춘천시 삼천동 ‘5NOTE’에서 열렸다. ‘꿈꾸는 식물’을 타이틀로 한 이날 추모예술제는 이외수를 기억하는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꾸민 자리로 마련됐다. 사회는 김진묵 음악평론가가 맡아 차분하고도 품격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아이보리코스트의 공연으로 시작된 예술제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을 남겼다. 기타와 드럼 소리가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외수가 사랑했던 예술세계를 조심스럽게 되새겼다. 이어 마이미스트 유진규와 서양화가 임근우가 추모 퍼포먼스로 그가 꿈꾸던 자유와 개성이 존중받고, 사랑과 연대가 넘치 세상을 그려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퍼포머들의 손끝, 붓끝이 그려낸 불꽃은 한 편의 시와 같은 이외수의 문장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 25일 춘천시 삼천동 ‘5NOTE’에서 열린 이외수 작가 타계 3주기 추모예술제에서 육동한 춘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석기기자

◇지난 25일 춘천시 삼천동 ‘5NOTE’에서 열린 이외수 작가 타계 3주기 추모예술제는 문인과 음악가 등 이외수 작가의 예술혼을 기리는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오석기기자
◇지난 25일 춘천시 삼천동 ‘5NOTE’에서 열린 이외수 작가 타계 3주기 추모예술제는 문인과 음악가 등 이외수 작가의 예술혼을 기리는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오석기기자

낭독과 노래, 자유로운 공연도 이어졌다. 정현우와 녹우 김성호, 하창수 소설가 등 문단과 예술계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이외수를 추억하는 글과 음악을 나누며, 각자의 방식으로 이외수의 예술혼에 헌사를 보냈다. 생전 그를 추억하는 말과 노래가 울려 퍼질 때면, 객석에는 담담한 미소와 조용한 숨결들이 번져나갔다. 최돈선 전 춘천문화재단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이외수 작가는 1,000년에 한번 나올 정도로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었다”며 “예술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외수를 기억하는 여러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는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외수 선생님 같은 분이 곁에 계셨다면 이 도시가 훨씬 문화적으로 풍요롭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며 “춘천으로서도 큰 상실이었지만 그 상실을 예술인들이 서서히 다시 메어주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자리를 준비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춘천시 삼천동 ‘5NOTE’에서 열린 이외수 작가 타계 3주기 추모예술제는 문인과 음악가 등 이외수 작가의 예술혼을 기리는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오석기기자

19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들개’, ‘칼’, ‘산목’, ‘벽오금학도’ 등 수많은 작품으로 시대를 가로 지른 이외수 소설가. 이날 마련된 추모예술제는 그의 이름을 기리는 공간이나 행사가 요원한 상태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스스로 그 공백을 채운 첫 번째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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