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탁구 간판' 장우진(세아)이 5년 5개월여 만에 국내 단식 최강자 자리에 복귀했다.
속초 출신으로 춘천 성수고를 졸업한 장우진은 지난 26일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종별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박규현(미래에셋증권)을 3대1(12-10 11-3 5-11 12-10)로 꺾고, 생애 첫 종별선수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장우진은 결승 초반 고전했다. 1게임에서 4대8, 7대10으로 끌려가는 등 게임 포인트 위기에 몰렸지만, 강한 집중력과 공격적인 포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듀스 승부를 끌어냈다. 이어 12대10으로 첫 게임을 따내며 흐름을 주도했다. 기세를 탄 장우진은 2게임을 11대3으로 쉽게 가져왔고, 3게임을 내줬지만 4게임에서도 접전 끝에 12대10으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은 장우진에게 남다른 의미다. 2019년 12월 종합선수권 이후 국내대회 단식 정상에서 멀어져 있었던 그는 5년5개월 만에 최고의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종별선수권에서는 첫 단식 타이틀을 거머쥐며 본인의 건재함을 입증했다. 이번 우승은 세아탁구단 창단 첫 우승이기도 하다.
우승 후 장우진은 “최근 몇 년간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이 없어 자신감을 잃고 벽에 부딪힌 느낌이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반등할 기회를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장우진은 국내 무대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2013년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과 혼합복식 금메달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은메달, 2021 도쿄올림픽 단체전 4강 진출 등으로 국제 경험을 쌓았다. 한국 탁구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서 세계선수권, 아시안컵 등에서도 활약했다. 장우진은 다음 달 17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개인전)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