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주인 없는 새 아파트’ 강원 악성미분양 700세대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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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29일 '3월 주택통계' 발표
강원 악성미분양 734가구, 11.6%올라
전국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도 2만 가구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또 다시 증가했다.

다 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새 아파트가 늘었다는 뜻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해당 사업자는 물론 기존의 입주민에게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악성'으로 불린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강원도내 악성 미분양은 734가구로 전월보다 11.6% 늘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악성 미분양은 682가구로 껑충 뛰어오르더니 이후 올 2월까지 600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3월 700가구 수준으로 올랐다.

강원도내 18개 시·군별로 살펴보면 평창이 234가구로 가장 많았고, 인제 91가구, 원주 86가구, 강릉 82가구, 삼척 77가구, 춘천 55가구, 정선과 철원 각 24가구 등 순이었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로 집계, 한 달 전(2만3,722가구)에 비해 5.9% 늘어났다. 2013년 8월(2만6,453가구)이후 1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강원도를 비롯해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2만543가구)이 전월(1만9,179가구) 대비 1,364가구 늘며 2만 가구를 넘어섰다.

강원권 전체 미분양 물량도 3,953가구로 집계되며 한 달 전(4,045가구)보다 2.3%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이 지속되면 분양 수익을 회수하지 못한 건설사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상환 지연이 발생되며 연쇄 부도 위기 가능성도 커진다.

강원지역 주택매매량은 같은기간 2,368가구로 전월 대비 10.2%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0.4%, 5년 평균과 비교해보면 23.8% 하락한 수치다.

올 3월 기준 주택 준공 가구도 전년대비 61.7% 줄어든 120가구에서 멈췄다.

이동환 한국부동산원 춘천지사장은 “강원도내에는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문제"라며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지역 건설사 또한 최악의 경우 부도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시기에 알맞는 선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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