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흉기 난동으로 교사·학생 6명에 중경상 입힌 청주 고교생 구속…"계획 범행, 도망 염려"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합니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 내외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교사와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A(17)군이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청주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2025.4.3 사진=연합뉴스
◇청주의 한 고등학교 내외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교사와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A(17)군이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청주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2025.4.3 사진=연합뉴스

속보=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 난동으로 교사·학생 등 6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특수교육 대상 고교생 A(17)군이 30일 구속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김경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A군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피의자가 범행을 계획한 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묻지마' 범행을 한 점을 고려했을 때 소년임에도 부득이하게 구속해야 할 사유가 있다"며 "도망할 염려가 있으므로 영장을 발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25분께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A군은 "학교생활의 어떤 점이 힘들었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냐" 등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두차례 "죄송합니다"라고 한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 내외부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교사와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A(17)군이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청주지법에 들어가고 있다. 2025.4.3 사진=연합뉴스

앞서 A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 33분께 자신이 다니는 학교 복도 등에서 흉기를 휘두르거나 완력을 행사해 교직원과 주민 등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인 A군은 미리 흉기 여러 점을 챙겨 특수학급으로 등교한 뒤 상담교사 B씨에게 "학교를 관두겠다"고 말했고, B씨가 이를 만류하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들어 난동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교내에서 난동을 부린 뒤 학교 밖으로 나와 배회하던 중 마주친 주민 2명에게도 추가 위해를 가했고,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경계선 지능인으로 알려진 A군은 교우 관계 등 학교생활에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학교생활이 힘들어 꾹꾹 참다가 폭발했다. 누구를 만나든 해코지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범행 전날 집에 있던 흉기 여러 점을 가방에 넣어뒀으며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해코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에는 범행을 암시하는 메모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획범죄로 보고 A군의 휴대폰, 노트북 등을 포렌식 해 범행 준비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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