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강원일보 독자위원 제1차 회의가 지난달 30일 강원일보사 3층 소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는 9명의 위원 중 7명이 참석했다. 도내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원일보 독자위원회는 이날 최성찬 한림대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강원일보 독자위원회는 매달 정기회의를 열고 강원일보 보도를 평가, 개선 방안을 제안할 방침이다.
△최성찬 한림대 부총장=외부의 시선으로 언론이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독자위원의 역할을 다할 것이다. 매일 강원일보를 비롯해 많은 신문들을 읽는데, 다수의 언론이 공통적으로 다루는 이슈는 금방 읽고 넘기게 된다. 결국 시간을 들여 읽는 것은 칼럼이다. 강원일보의 많은 칼럼 부문 중 기자칼럼 ‘신호등’을 흥미롭게 읽어왔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실랄하게 짚어내는 칼럼을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강원의 환경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자주 보길 희망한다. 최근 산불피해 이후 자연복원된 산림과 인공복원된 산림을 자세히 비교하는 기사들이 수도권 언론을 중심으로 보도됐다. 강원일보 역시 동해안 산불이후 상황을 기획기사로 다뤄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가길 바란다.
△최대식 강원일보CEO아카데미 총원우회장=‘신문의 위기’는 강원일보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사들의 이슈다. 아침이면 종이신문을 펼치던 시대는 지났고, 젊은 세대들은 더는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다. 이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할 때다. 종이신문이라는 매체에 닥친 위기를 극복할 강원일보만의 대안이 필요하다. 강원일보의 모바일 구독자가 280만명을 넘어 섰다고 들었다. 이는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 독자들의 흥미와 요구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에 대한 독자들의 애정이 계속될 수 있도록 독자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보도 방향부터 기사의 품질, 독자와의 소통 방식 등을 함께 고민해 보길 바란다.
△정별님 변호사=2023년 강원일보 독자위원으로 위촉된 이후 2년 만에 다시 독자위원이 됐다. 최근 강원일보 지면을 보면 눈에 띄는 변화들이 보인다. 이전에는 행정 관련 기사가 1면에 주로 배치됐다면 요즘은 사회성 기사들이 주로 1면에 배치되는 경향이 보인다. 편집 방향에 있어 변화가 있는 것 같은데 독자로서는 이 변화가 흥미롭다. 기자들의 현장감이 느껴지는 기사가 전면에 배치되니 신문에 대한 몰입감이 커진다. 앞으로도 현장감 있는 기사들을 강원일보 지면에서 더 많이 만나보길 바란다.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는 기사는 더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힘들다. 기획보도, 탐사보도, 심층보도를 통해 지역의 현안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기사들을 자주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
△최상순 대한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장=건설업계의 최근 주요 관심사는 청년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청년들이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기에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건설업계의 구인난 역시 심각하다. 청년층 유입에 애를 쓰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며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지역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청년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노동환경을 알려줄 수 있는 기사가 보도된다면 지역 유관기관 및 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청년들에게는 지역의 내실있는 기업을 소개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기업과 청년의 입장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드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강원일보의 기사를 기대해 본다.
△안정희 강원특별자치도여성단체협의회장=양성평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치, 경제, 문화·예술, 언론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여전히 남성의 비중이 높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변화와 대처가 가능한 영역은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강원일보가 여성들의 활약과 역할에 더욱 초점을 맞춰 조명해준다면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도내 각 시·군과 기관에서는 양성평등을 외치며 여성 참여 비율을 제시하지만 실제 행사나 퍼포먼스에서는 남성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나또한 비율을 맞춰서 운영한다는게 쉽지 않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언론이 드러내준다면 사회의 인식 변화도 더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의한 강원대 사범대학장=도내 청년들이 전공을 살리지 못해 지역을 떠나기도 하지만 수도권 출신 재학생 비율이 높은 것도 큰 요인이다. 한림대와 강원대 등 도내 주요 대학의 재학생 중 60%가 수도권에서 온다. 그러나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에 정착하는 비율은 20~30%에 불과하다. 근본적으로 강원도보다 수도권이 취업 기회, 문화 인프라, 생활 환경 등 여건이 풍부하다 보니 대부분 다시 돌아가는 구조다. 그리고 지역대학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데 언론도 함께 청년과 지역 기업을 잇는 연결 고리가 되어 정착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조명해주길 기대한다. 강원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춘석 강원행정동우회장=강원일보 80주년을 맞아 섹션 구성에 ‘종교면’ 신설을 제안한다. 지난해 코리아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1%가 종교를 갖고 있다고 한다. 사회 곳곳의 갈등과 병리 현상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종교적 접근이 필요하며 지역 언론이 이를 선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 또한 선거 기간을 제외하면 정치 섹션에 대한 독자 관심이 낮은 현실을 감안해 평소 정치 지면을 축소하고 지역 경제와 발전 등 실질적인 관심사 위주의 편집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신문사에서 소신을 가지고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공약이행 여부 등 정치적 이슈들을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검증해주길 바란다.
△이명우 편집국장=편집국장으로 임명되고 처음 맞는 독자위원회 자리가 낯설지만 위원들의 제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실현 가능성을 높이겠다. 최근 현장 중심의 사회성 기사가 많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만족하는 신문보다 독자들이 읽고싶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기자들의 노력이 있었다. 정치지면의 축소 요청도 같은 맥락같다. 정치면의 전면 폐지는 어렵지만 독자들이 관심가질 수 있는 부분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신호등 칼럼은 일반 취재보다 심도 있는 접근이 필요해 기자들이 제일 어려워 하는 부분이지만 젊은 기자들이 날카롭고 분석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더욱 독려하겠다. 아울러 지역인재 유출 문제는 창간 80주년 특집 기획 시리즈로 준비 중이며 여성과 환경 등 강원도 발전을 위한 다양한 주제도 꾸준히 다루며 지역의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