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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양양 낙산 소규모 숙박업소 폐업 심화로 상권 붕괴 우려 및 소상공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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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양양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낙산의 숙박업소들이 잇따라 문을 닫아 소상공들이 생계를 위협 받는 등 지역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역에서는 대규모의 현대화된 시설로 무장한 생활형숙박시설들이 우후죽순 들어서자 기존 숙박업소들은 경쟁력에서 밀려 영업 부진과 폐업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7일 본보 기자가 찾은 낙산해수욕장 주변에는 기존에 영업을 했던 호텔과 모텔들이 ‘폐업’ 또는 ‘영업안합니다’라는 안내문구를 건 곳이 자주 눈에 띠었다.

일부 숙박업소들은 일반 손님은 물론 장기간 방을 쓰는 ‘달방 가능’이라는 안내문를 걸고 영업을 하고 있어 평소 이용하는 관광객이 많지 않음을 추측하게 했다.

중심지인 낙산해수욕장에서 약간 벗어난 지역은 상황이 심각해 문을 닫은 숙박업소에는 폐자재와 생활형쓰레기가 어지럽게 쌓여 있고 잡초가 자라 관광지 미관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낙산에서 영업을 하는 기존 숙박업소들은 어려움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경기불황과 함께 생활형숙박시설을 꼽고 있다.

현재 양양에서는 20층 이상 규모를 갖춘 생활형숙박시설이 지난해 2개 문을 열고 영업중이다. 최신식 시설임에도 비교적 저렴해 기존 숙박업소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외 에도 현재 4개의 20층 이상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이 공사중 이어서 기존 숙박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양양군에서 인허가를 내준 낙산지역 생활형숙박시설은 9개가 더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생활형숙박시설은 최신 시설에 가격마저 저렴해 기존 숙박 시설은 경쟁이 안된다”며 “낙산 지역의 땅값이 오른데다 영업도 안돼 매매와 임대 모두 어렵다”고 말했다.

양양에서 생활형숙박시설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방 소유자가 비수기에 관리비라도 건지려 1박에 3~4만원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에서도 양양지역 한 생활형숙박시설 1박에 4만원대 상품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건물을 매입해 4년째 낙산에서 호텔영업을 하고 있다는 A씨는 “허가기관에서 인근 주차장과 도로 먹거리 볼거리 등 기반시설도 없이 허가만 내주는 것이 문제”라며 “투숙했다가 손님이 환불 받고 숙소를 옮긴 경우도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양양군 관계자는 “인허가 조건을 갖춰 요청하는데 이를 불허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최근 자금 모집 등이 어려워 당장 공사가 진행되기 어려운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 낙산의 폐업한 모텔이 방치되고 있다. 앞에는 한창 공사중인 생활형숙박시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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