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백종원 “특정 누리꾼 몇 명이 국민청원 70개 올려…회사·지자체·점주까지 힘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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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창업 기회로 삼을테니 석 달만 기다려달라”

◇미디어 간담회서 발언 중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제공.]

최근 원산지 표기 오류, 위생 문제 등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제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 석 달만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14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 12∼13일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점주들의 상황을 빨리 타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 대표는 "지금 상황이 결코 좋지 않지만, 현재 이슈들은 사업 확대 이후 가시화됐으면 더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제2의 창업 기회라고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산지 표기 오류, 위생 문제 등에 대해 "회사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모두 나의 불찰"이라면서 "최근 특정 누리꾼 몇 명이 국민청원 민원을 약 70개 올리면서 회사와 관계가 있는 지방자치단체, 점주까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밝혔다. 2025.5.6 [백종원 유튜브 채널 캡처]

지역 축제에 사용된 장비가 부실하게 관리됐다는 지적에는 "퍼포먼스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앞으로 꼼꼼히 점검하겠다. 시간이 걸려도 안전과 위생 문제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무엇보다 점주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석 달 동안 300억원의 지원책을 즉각 가동해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 마케팅과 점주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며 "고객이 한 번이라도 더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에 점주도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기준 전체의 약 70%인 대다수 브랜드에서 가맹점 매출이 증가했고 폐점 수는 전년 대비 23.5%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빽다방은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중 하나이고, 별도 법인으로 운영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빽다방은 멤버십을 활용한 충성 고객 확보 중심의 마케팅 지원을 우선 진행하고 있고,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9일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을 발표했다. 더본코리아는 1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은 지난 13일 할인 안내문이 붙은 서울 시내 한 인생설렁탕 매장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5.5.13. 사진=연합뉴스.

추후 사업 계획에 대해선 "유통과 지역 개발이 핵심"이라며 "수출용 소스 8개를 개발할 예정이고 현재 6개는 개발이 완료됐다. 스리라차나 타바스코처럼 전 세계인이 어느 곳에서나 한식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드는 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고 했다.

그는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비빔밥 브랜드와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다음 달에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당장의 어떤 주가 부양 정책보다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면서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더 나은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9일 30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을 발표했다. 더본코리아는 13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시내 한 홍콩반점0410 매장에 할인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5.13. 사진=연합뉴스.

한편, 백 대표와 관련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더본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의 점주들이 경영 악화를 호소하자, 지난 13일부터 더본코리아는 본사가 전액을 부담하는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새마을식당과 홍콩반점, 한신포차, 연돈볼카츠 등 브랜드의 대표 메뉴를 최대 50% 할인하는 방식으로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행사는 가맹점 상생 지원책의 하나로 기획됐다"며 "본사에서 모든 할인·홍보 비용을 전액 지원해 점주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4일 하루 동안 SK텔레콤 T멤버십 앱을 통해 홍콩반점 '짜장면 40%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빽다방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픽업 오더 선착순 할인 쿠폰 이벤트 등을 한다.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배달의민족을 이용해 빽보이피자를 주문하면 4천∼2만1천원 상당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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