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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홍준표 선배님은 검찰·국회에서 언제나 군계일학…미국에서 돌아오시면 꼭 찾아뵙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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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나라를 지켜주시는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관련 긴급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5.1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가 14일 자신에게 비난을 퍼부어 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검찰청에서나, 국회에서나 제가 본 홍 선배님은 언제나 단연 군계일학이셨다"면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에서)돌아오시면 꼭 찾아뵙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직 안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런저런 말들이 늘 선배님을 뒤따라다녔고, 저조차도 그런 마음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선배님의 그 탁월함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 때, 선배님은 이미 당의 전직 원내대표셨고 2년 뒤에는 당 대표가 되셨다. 저도 어느덧 5선이 되어 잠시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제게는 까마득한 대선배님"이라면서 "늘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면서 홍 선배님과 같은 선배님들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배님의 페이스북 글을 참 좋아했다. 짧고 담백한 글에 담긴 솔직함, 기발함, 통찰력... 심지어 약간의 오타로 완성되는 사람 냄새. 홍준표는 언제나 홍준표였고,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홍준표"라면서 "때로는 '아휴 왜 또 그러시나’ 하게 되지만 그게 홍준표다운 모습의 일부라는 것, 인간 홍준표의 매력이라는 걸 부정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4. 사진=연합뉴스.

또, "선배님께서 젊은 세대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은 것도 말 그대로 ‘홍준표’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저는 생각한다"면서 "선배님, 2차 경선 발표가 나오고 나서 정치 인생을 졸업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선배님과 지나온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한 거인의 퇴장에 마음 한 켠이 무겁기도 했고,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그날 많은 사람들이 결선 진출자들보다도 선배님의 퇴장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나도 언젠가 물러설 때 저런 뒷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그동안 정치적 기로에서 선배님과 다른 길을 걷기도 했고, 가끔은 원망할 때도 있었지만 선배님에 대한 경외심만은 늘 가슴 한 켠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선배님은 2017년 보수정당이 궤멸의 위기에 내몰렸을 때, 당과 나라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버리고 흩어진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보수의 영웅"이라면서 "수많은 정치인들이 명멸하고 이 당의 이름조차 언젠가 다른 이름으로 바뀔지 모르지만,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운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당 대표 홍준표의 이름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배님의 기나긴 정치 여정에 있어서 제가 그동안 불편함을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저에게 담아달라"면서 "하지만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셨던 이 나라, 이 당의 역사 만은 버리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많은 당원들, 많은 사람들이 선배님을 큰 어른으로 기대고 있다. 이 당은 결코 선배님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신 이 대한민국이 제7공화국 선진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과 나라를 지켜주시는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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