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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 30도 상회’ 동해안 벌써부터 여름 날씨…수난사고 주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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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신기 31.1도 등 동해안 무더운 날씨 보여
시민과 관광객 더위 피해 바다와 숲으로 모여
서핑 등 수상레저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 당부

강릉의 낮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며 이틀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14일 경포해변에 현장체험학습을 나온 청소년들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동해안 지역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는 등 벌써부터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방재기상시스템에 따르면 14일 동해안의 낮 최고기온은 삼척 신기 31.1도, 강릉 구정 30.7도, 북강릉 30.3도 등을 기록했다. 5월 중순이 지나고 있지만 무더운 날씨를 보이면서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바다와 숲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강릉 경포해변에는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일부 관광객들은 수영복을 입은 채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다. 해변 옆 소나무숲에도 시민들이 모여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단과대학 체육대회 행사 주간을 맞은 강릉원주대 강릉캠퍼스에서는 학생들이 서로에게 물총을 쏘고, 물을 뿌려대며 물놀이에 한창이었다.

사무실과 체육관, 가정집에서는 선풍기, 에어컨 등 냉방용품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살 아들을 둔 석모(36·강릉시 노암동)씨는 “아들을 데리고 밖에 나갔는데 기온도 높고 햇빛도 강한 한여름 날씨여서 고생했다”며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이틀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진 14일 강릉원주대에서 체육대회중인 학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더운 날씨에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수상사고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지난 10일 양양군 남애3리 해수욕장에서 20대 서퍼 4명이 4∼5m 높이의 거센 파도에 휩쓸려 50m 가량 떠내려갔다. 서프보드에 매달린 채 표류하던 이들은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40여분만에 가까스로 구조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강릉시 사천진 해변에서는 40대 A씨가 서핑을 하던 중 파도에 휩쓸려 익수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출동한 강릉해경 구조 인력으로부터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서핑 인구가 늘어나는 성수기(5∼10월)에는 수상레저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역 내에서 발생한 수상레저 안전사고는 545건으로, 이 중 68%(371건)가 성수기에 집중됐다.

동해해경은 본격적인 레저철이 시작된 만큼 사고 다발 해역과 주요 활동지를 중심으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서핑·카약 등 무동력 기구에 대한 지도와 함께 소규모 개인 레저객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21일부터는 서핑 등 무동력 기구도 음주 운항 시 처벌 대상이 된다.

동해해경 관계자는 “수상레저 사고 예방을 위해 기구 점검과 기상 확인, 안전장비 착용은 필수”라며 “기상이 나쁘면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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