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에서 가수 남진의 소속사 직원과 배우 강동원이 출연하는 영화 제작진을 사칭한 '노쇼' 사기가 발생해 지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5일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거창읍 한 식당에 배우 강동원의 영화 촬영 제작진을 사칭한 한 남성이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단체 식사를 예약한 뒤 병당 300만원 상당의 와인 2병을 자신이 지정한 특정 업체에서 구매 대행하도록 유도해 600만원을 가로챘다.
이 남성은 식사 후 현장에서 결제하겠다며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고가 와인 구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당 주인은 안내받은 업체에 600만원을 결제했으나, 예약 당일 사기범은 나타나지 않았고 연락도 두절됐다.

지역에서는 거창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강동원의 인연을 악용해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거창에서는 이달 들어 이와 같은 유사한 수법의 노쇼 사기 피해가 총 3건 접수됐다.
지난 8일 창원에서도 유명 가수인 남진의 콘서트 뒤풀이 예약을 빙자한 노쇼 사기 행각이 발생하는 등 관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거창군은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사기 수법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피해 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예약을 빌미로 구매 대행 등을 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비슷한 전화가 온다면 군청과 경찰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