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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초의 교육센터 결정까지 노심초사…글로벌 도시 편입한 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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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증 교육센터 원주 설립하기 까지 막전막후
원강수 시장 "도시 경쟁력 성장·AI 생태계 조성 기회"

◇원강수 원주시장과 알렉스 추 엔비디아대만 부총재가 20일 대만 타이베이 엔비디아대만 사옥에서 만남을 갖고, '엔비디아 인증 교육센터' 건립 등 협업 의지를 공고히 했다. 원주=허남윤기자

엔비디아 인증 교육센터가 원주에 터를 잡은 것은 민선8기 원주시의 공약 실천 의지와 시청 공무원의 집요함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원강수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3년 가까운 임기 동안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체 유치와 반도체 테스트배드 유치 등 성과를 냈다. 또 강원특별자치도와 협업을 통해 한국반도체교육원 건립에도 성공했다.

다만 목표로 했던 반도체산업 앵커 역할을 맡을 대기업 유치는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디지털트윈 융합 의료혁신 선도 공모사업을 제안했고, 공모사업 형태로 반영되는 성과를 일궜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만에서 디지털트윈사업을 하는 아이스테이징과 접촉할 수 있었고, 이 업체 CEO인 조니 리 아이스테이징 회장을 만나 협력 관계를 쌓게 됐다. 조니 리는 대만에서 AI와 반도체 분야 인력을 배출하는 업체를 이끈 이력으로 엔비디아가 인증하는 AI·반도체 교육센터 설립을 제안하면서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시청 담당 국장이 지난해 11월 대만을 방문하면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고, 올 1월 원강수 시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엔비디아 본사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총 잭임자와 미팅을 갖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엔비디아대만 사옥

글로벌 AI분야 강자인 엔비디아 측이 교육기관 건립에 관심을 두던 차에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원주에 엔비디아 인증 교육센터를 건립하기로 의기투합한 것이다.

시청 담당부서에서는 최종 발표 전까지 엔비디아 답변을 기다리는 등 노심초사했고, 엔디비아 측 요청으로 비밀 유지에 만전을 기해야만 했다.

엔비디아는 AI 개념을 일깨우는 단기 교육을 추진하고 있지만, 심화 과정에 속하는 1년짜리 장기과정 교육은 원주에 처음 설치하는 것이다.

엔비디아 인증 교육센터의 세부 교육과정은 엔비디아와 협력관계인 국립대만과학기술대에서 구상 중이다. 일단 오는 7월께 시범 운영을 겸한 기초과정 교육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병철 시 경제국장은 "기초자치단체가 엔비디아를 유치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지만, 간절함과 진실한 마음을 보여준 것이 통한 것 같다"며 "엔비디아 교육센터 건립은 이제 첫걸음을 뗀 것으로, 향후 디지털 헬스케어 협업 등 엔비디아와의 상생 발전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된 것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원강수 시장은 "직원들이 공약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민선8기 최대 실적으로 기록되게 됐다"며 "도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결과인 동시에 AI·반도체 분야 테크 기업의 이전과 창업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여건을 확보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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