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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수능, N수생 22년 만에 역대 최고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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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발표 ‘6월 모의평가 접수 현황’ 분석
- 졸업생 등 6월 모의평가 접수자 수 역대 최대 8만9,887명
-본수능 N수생 19만 명 육박 예상…사탐 선택 비율 59.7%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강원일보 DB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졸업생 등 이른바 N수생 수험생의 급증과 사회탐구 과목 쏠림 현상으로 인해 입시 환경이 크게 요동 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7일 발표한 ‘6월 모의평가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 6월 모평 졸업생 등 수험생은 총 8만 9,887명으로, 2011학년도 이후 관련 통계가 발표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만 8,698명 대비 1,189명이 증가한 수치다. 의대 정원 축소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졸업생 수험생이 늘어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지난해 2025학년도 본수능에서 졸업생 등 접수자는 18만1,893명에 달하며, 2005학년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6월 모평에는 접수하지 않았으나 본수능에만 응시한 수험생이 약 9만3,000명으로 추정되며, 반수생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계는 2026학년도 본수능 N수생 규모가 18만 후반에서 19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 2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목 선택에서는 ‘사탐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026학년도 6월 모평에서 사회탐구 과목 선택 비율은 59.7%로, 전년도 51.9%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는 2013학년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졸업생 등 수험생의 사탐 선택 비율은 전년 41.6%에서 무려 55.5%로 급증해, 재학생(60.6%)과 함께 강도 높은 사탐 쏠림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탐구 일부 과목에서는 응시자 감소에 따른 불안 심리가 확산되며 수험생들의 전략적 혼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양상은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닌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다. 2026학년도는 의대 모집 정원이 축소되고, 현재 고3 재학생 수는 전년 대비 4만7,733명(11.8%) 증가한 상태다. 여기에 취업난과 상위권 대학 진학 열망, 통합수능 체제 종료(2026~2027년)를 앞둔 불안 심리, 내신 불리 학생들의 자퇴 및 검정고시 후 수능 정시 도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수험생들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의대 및 상위권 일반학과의 합격선 상승이 불가피하며, 의대 정원이 확대됐던 지난해 입시 결과는 현실적인 참고 지표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2026학년도 입시는 N수생의 격전, 사탐 과목 전략 혼선, 입시 제도 불확실성 등 삼중고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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