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홍천군이 농업용 드론 산업 분야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청년 농업인들이 7년간 드론 방제를 하면서 쌓인 기술력, 운영 역량을 토대로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27일 군에 따르면 30~40대 청년 농업인들이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인 ‘강원 플라이(FLY) 무인항공’은 다음달부터 군농업기술센터에서 드론 교육, 정비 시설을 운영한다. 드론 사용자들이 2년마다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정부의 정기 검사를 홍천에서 받을 수 있는 체계 구축에도 도전한다. 현재는 항공안전기술원이 있는 인천까지 가야 정기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강원 플라이 무인항공은 2019년부터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드론 방제를 했던 ‘홍천유스파머 드론방제단’ 단원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이들은 노동력 부족 어려움을 겪는 고령 농가를 대상으로 드론 방제를 추진했다. 홍천 지역의 경우 드론 방제 면적이 2021년 2,530㏊에서 지난해 3,000㏊에 달할 정도로 매년 늘었다.
홍천의 청년 농업인들이 설립한 강원 플라이 무인항공은 여느 드론 방제 대행 업체와 차별화된 기반을 갖고 있다. 농기계 사후 관리, 드론 정비 및 수리 분야 자격증까지 갖추고 있어 전문 인력 양성, 정비 인프라 운영이 가능하다. 실제로 홍천농업고등학교와 연계해 고교생 드론 자격증 취득을 지원 중이고, 올해는 졸업생 2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강원 플라이 무인항공 소속인 청년 농업인 박근호(38)씨는 “인제 등 다른 지역의 농가 7곳이 항공안전기술원 정기 검사를 통과 하도록 지원했다”며 “드론 정비, 수리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홍천이 농업용 드론 분야 강원도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명선 군농업기술센터 소장도 “농업과 신산업 육성 차원에서 드론 산업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