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투표율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남은 기간 얼마나 지지층을 결집시키느냐가 각 캠프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강원도내 대선 투표율은 18대 73.8%, 19대 74.3%, 20대 76.2%를 기록하는 등 지난 세 번의 대선에서 70%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가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대선이라는 점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강원지역 투표율이 80%를 넘긴다면 1992년 14대 대선 이후 34년 만에 기록이 된다.
반대로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이라는 특성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이 결과를 낙관해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실제 17대 대선에서 강원지역 투표율은 62.6%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당시 정치권은 이명박 후보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자 유권자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유세 중 율동을 최소화하고, 유세연설에서도 ‘압도적 승리’ 언급을 금지시키는 등 입조심, 행동조심을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치게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이 오히려 비호감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전투표가 평일인 29일과 30일 진행되고, 본투표일은 화요일인 3일로 징검다리 연휴가 가능하다는 점도 낮은 투표율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최근 국민의힘도 부정선거 음모론에 선을 긋고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앞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5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둘러본 뒤 진행한 현안 브리핑에서 “당의 역량을 총동원해 사전투표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 걱정 마시고 사전투표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